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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출시 1주년' 7세대 캠리 '스테디셀러'로 거듭날까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패밀리 세단 기준 제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2.22 14: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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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스포티와 모던,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룬 7세대 캠리는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낮은 무게 중심의 안정적인 전면부와 경쾌하고 역동적인 뒷모습을 실현했다. Ⓒ 한국토요타

[프라임경제] 지난해 1월18일, 한국토요타는 풀 체인지 된 7세대 '뉴 캠리'의 출시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지난 1983년 미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3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된 캠리의 7세대 모델은 독일 브랜드의 공세 속에 지난해 브랜드의 선전을 주도했다. 출시 1주년을 맞아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7세대 캠리 매력은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총 1만795대를 판매해 8.25%의 성장을 기록하며 비독일 브랜드 중에 유일하게 판매 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출시돼 수입차 시장에서 차종별 판매량 2위에 오른 7세대 캠리는 1년간 총 5687대가 판매되며 한국토요타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시장에서 지난 1983년 첫 출시된 캠리는 토요타 자동차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모델 중의 하나다. 탁월한 품질과 신뢰성, 넓은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으로 지난 30여년간 우아함과 실용성을 겸비한 글로벌 세단으로 평가 받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의 전 세계적으로 1400만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독일 브랜드 차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 이후 1년간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점은 캠리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토요타의 재도약'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닌 채 '차종별 판매량 2위'라는 쾌거를 달성한 캠리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이번 캠리의 시승코스는 일산(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와 강변북로 등을 거쳐 서울 압구정을 왕복하는 총 주행거리 75㎞로,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시내 정체 구간 등이 섞인 짧은 도심 거리에서 이뤄졌다.

◆토요타 스페셜리스트 승부수 '튀지 않는 평범함'

첫 돌을 맞은 7세대 캠리는 전체적으로 스포티와 모던, 고급스러움이 조화를 이뤘다. 중형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위해 낮은 무게 중심의 안정적인 전면부와 경쾌하고 역동적인 뒷모습을 실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캠리 실내 인테리어는 튀는 부분 없이 단순했지만 센터페시아 등 곳곳에서 모던하면서도 품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와 함께 편안한 주행시에도 다양한 기능 조작을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 저중심 수평 T형 디자인을 채택하기도 했다. Ⓒ 한국토요타

크롬으로 도금된 라디에이터 그릴도 이전 모델과 비교되는 등 전체적으로 다른 직선미가 강화돼 역동성과 남성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로 넓은 차폭을 강조했으며 헤드램프 주위를 크롬 도금으로 강조해 앞모습에 날카로운 느낌을 부여했다.

앞에서 보이는 디자인은 세련되고 섬세함이 느껴지는 반면, 후면부는 이런 전면부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안전감이 느껴진다. 둔해 보일 수도 있지만, 튀지 않으면서 글로벌 베스트 세단스러운 모습이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실내 인테리어 역시 특별히 튀는 부분 없이 단순했지만 센터페시아 부분을 플라스틱 소재로 마감 처리하는 등 모던하면서도 품격을 높이려는 노력이 곳곳에 숨어있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고려한 저중심 수평 T형 디자인 채택으로, 다양한 기능의 조작도 수월하게 이뤄졌다.

이와 함께 뉴 캠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넓고 쾌적한 실내공간이다. 시트백 디자인과 센터 콘솔 후면 형상을 변경함으로써 기존 차체 길이를 유지하면서 더욱 넓어진 뒷좌석 다리 공간(15mm 이상 확대)을 제공하는 것이다.

◆완벽에 가까운 패밀리세단…기본기에 충실

뉴 캠리의 주행 성능은 토요타 대표 '패밀리 세단'답게 완벽에 가까웠다. 출발부터 조금은 묵직함을 보인 캠리는 정숙성이 매우 우수하고, 주행 중에도 엔진음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140km/h에 가까운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은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여기에 4기통 2.5ℓ 엔진이 탑재(가솔린 모델 기준)되면서 최고출력 181마력(6000rpm), 최대토크 23.6㎏·m(4100rpm)의 성능을 갖췄으며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도 장착됐다.

그래서일까. 100㎞ 정속 구간에서 약 12km/ℓ의 실연비로 공인연비(12.8km/ℓ)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사측에 따르면 출발 직후의 엔진 회전수의 상승을 억제하고 동력 전달효율을 향상시켜 기존 모델 대비 6.6% 향상된 12.8㎞/ℓ의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고 한다. 기존 엔진의 경량화와 효율화에 성공하면서 파워와 연비에서 모두 향상을 이룬 것이다.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해 캠리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 중 디테일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도어 미러 부근과 리어 콤비 램프에 장착된 작은 '에어로 다이나믹 핀(차체 측면을 따라 흐르는 기류에 소용돌이를 만들어 유속이 빨라지고, 차체를 좌우로 밀어 넣는 힘 작용)'이다. 토요타가 F1에서 발전시킨 이 작은 부품은 실제 주행에서도 장착 유무에 따라 주행 안정성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높은 캠리의 주행 안정성은 운전자로 하여금 눈이 녹은 노면의 미끄러운 코너링에서도 최대의 엑셀 개방과 코너링 스피드를 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코너 출구에서의 재가속에도 리어타이어의 휠 스핀을 억제하며 쉽사리 속도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주행 안정성을 자랑했다.

게다가 기존 7개 에어백에 동급 최초로 보조석 무릎(1개)과 뒷좌석 사이드(2개) 부분의 에어백 추가로 동급 최다인 총 10개의 에어백이 장착되는 등 높은 안전성도 캠리의 매력 중 하나로 뽑을 수 있었다.

여기에 그동안 지적을 받아온 내비게이션 부분도 한국지형과 교통 환경에 맞는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하지만 내비게이션 위치가 너무 낮다보니 운전자가 주행 중 확인하기에는 조금은 불편하다는 단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미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7세대 캠리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직도 적지 않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최신 트렌드와 타협하지 않고 '패밀리 세단'으로써 기본기에 충실한 캠리에게 매혹됐기 때문이다.

'캠리' 각 트림별 가격(부가세 포함)은 △2.5 XLE 가솔린 3370만원 △2.5 하이브리드 42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