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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VS 산업, 금호산업 채권 두고 팽팽한 신경전

산업은행 워크아웃 차질 발생 시, 법정관리 전환도 검토

이종희 기자 기자  2013.02.22 13: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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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호산업 비협약채권을 사이에 두고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금호산업 대출채권에 대해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캐시바이아웃(채권현금매입) △장기분할상환 △상환유예 등 4가지 안을 제안했으나 우리은행은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담보를 제공하라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하며 반대에 나섰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금호산업 회사채 등급 하락시 기간이익을 상실한다'는 내용의 대출 승인 조건을 걸어 조기상환했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아시아나사이공(유)(SCP) 비협약채권 149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만기시까지 전혀 상환을 받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SPC 자산관리자 입장이기도 하다. 

이에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금호산업이 베트남 법인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을 설립할 당시 대출해준 비협약 채권 590억원 중 300억원을 가압류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번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사이공'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조기상환의무에 가압류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선관의무 위반 등으로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

반면 산업은행은 채권단 일원인 우리은행이 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에 재정부담을 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질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우리은행 측에 제안한 출자전환 등을 거부할 경우 우리은행의 비협약채권에 대해 협약채권 확인소송을 낼 방침"이라며 금호산업의 '법정관리' 카드까지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