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알뜰 명품족'을 잡기위한 유통가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명품 대중화로 소위 '기다렸다 구매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노린 것이다. 불황에도 명품 소비를 줄이기 힘든 고객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명품을 선보이는 유통가의 노력에 발맞춰 백화점 명품대전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대전 매출은 전년 대비 75.4% 증가했다. 2011년 8월 행사 역시 118.1%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년에 2월과 8월 단 2회 진행되는 해외명품대전이 알뜰 명품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부각되며 매 행사마다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해외명품대전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국고객에게도 알뜰 쇼핑 트렌드가 정착되는 모습이다.
중국인이 애용하는 은련카드 결재 기준 2년전 진행했던 명품 대전의 중국인 매출 구성비는 단 2.7%. 그러나 지난해 8월 행사에서 15.4%로 2년새 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춘절기간(2월8일~17일) 중 3000장 한정으로 진행된 '중국인 고객대상 스크래치 복권'은 조기 종료 됐고, 상품권 사은행사 참여도 역시 전년대비 1.5배 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황이라도 명품소비를 줄이기 힘드니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알뜰족'의 소비추세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본점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에트로,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발리, 멀버리 등 총 75개 브랜드가 30~80% 할인가에 선보인다. 물량 규모는 4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했고 브랜드수도 9개 늘었다.
올해는 전년과 달리 '해외패션 편집숍' 코너를 별도 구성했다. 세계 3대 글로벌 멀티숍 10꼬르소꼬모, 유럽 슈즈 편집숍 라꼴렉시옹, IRIS 등이 참여한다. 그 외에도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힐앤토트, 엘리든, 바이에토르, 블리커 등 럭셔리 멀티샵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멀버리, 에트로, 발리 등 다양한 명품백을 비롯, 돌체앤가바나, 디스퀘어드2 청바지, 비비안웨스트우드 드레스 등과 페트레이, 피레넥스 등 럭셔리 패딩도 선보인다.
알뜰한 쇼핑을 위한 프로모션도 추가했다. 행사장에서 60/100만원 이상 구매시 3/5만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30만원 이상 구매 시 에비뉴엘 5층에 입점한 10꼬르소꼬모 카페 이용권을 제공한다. 에트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명품백을 증정하는 경품행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본점 행사 종료 후에 지방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본점과 대구점은 오는 28부터 4일간, 잠실점은 내달 8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고객' 모시기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행사장에 중국어 통역요원을 전년보다 2배 늘리고 각종 고객 안내문도 중국어 표기를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이 발행하는 명품 월간지 '에비뉴엘(Avenuel)' 2월호는 중국어 특별판을 3000부 제작, '본점 해외명품대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은 "해마다 중국 고객들의 해외명품대전에 대한 인기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행사에 중국 고객만 1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알뜰한 소비를 즐기는 국내 고객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좋은 쇼핑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