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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체형 특화한 '맞춤형 제품'이 대세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 안목과 체형 맞춘 특화 상품 '봇물'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2.22 1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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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체형에 맞게 고안된 제품이 강세다. 국내외 기업 할 것 없이 정형화된 일괄적 찍어내기 방식보다는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한 한국인 각자의 체형에 맞춘 생산으로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변화된 체형을 연구해 교복에 반영하는가 하면 한국인의 식습관과 신체에 맞춘 양변기 등 맞춤형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출범한 스쿨룩스의 성공비결은 청소년 체형 연구를 통해 교복제작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스쿨룩스는 기존 학생복의 경우 성인체형을 본뜨거나 수입산 제품을 기준으로 제작했다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한국 청소년의 변화된 체형을 연구하는 '워너비 바디'를 6년에 걸쳐 실시, 교복 착용 시 뜨거나 끼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특히 국내 청소년의 체형이 부족한 운동량과 장시간 책상 앞에 앉는 생활패턴의 영향으로 '젖힌 체형'이 많다는 것을 발견, 국내 청소년들에 특화된 생산바디를 적용했다.

   
스쿨룩스 워너비바디 체형 이미지. ⓒ 스쿨룩스
2013년 출시 교복은 '키가 더 커 보이고, 날씬해 보이고 싶은' 학생들의 고민을 살려 'I Want ±5'라는 콘셉트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담았다. 교복 착용 시, 슬림함이 돋보이도록 스타일을 살리고 활동 시 뜨거나 끼임 현상이 없이 편안함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

◆ 식습관‧엉덩이 크기 고려한 '한국형 수세 화장실'

욕실 전문 브랜드 대림바스는 창립 이래 40여 년간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맞는 욕실 제품을 개발해왔다. 1960-70년대는 신식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며 국내에 수세식 화장실 문화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시대였다. 현재 보급된 수세식 양변기는 처음 도입됐을 당시만 해도 서양인의 신체 구조와 생활 습관에 맞게 설계돼, 한국인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컸다. 시트가 넓어 엉덩이가 겉돌았고 높은 길이로 발을 두기에도 불편했다.

   
대림바스 일체형 비데 '스마트렛'. ⓒ 대림바스
대림바스는 한국인의 신체 표본을 수집, 평균 사이즈와 구조를 파악하고 최적화된 양변기를 개발했다. 그 결과 앉을 때 최상의 느낌을 구현하는 양변기 시트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한국의 아파트형 주거 문화에 적합하도록 저수압과 소음 문제도 개선했다. 특히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서양인에 비해 국과 찌개, 채소 섭취가 많은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춰 수세 기능을 강화했다.

대림바스의 일체형 비데 '스마트렛 700'은 서양인에 비해 엉덩이가 작고, 키가 작은 한국인의 신체 구조를 배려해 앉았을 때 엉덩이 밀착 감을 최적화하는 양변기 시트를 적용했다. 또한 적은 양의 물로도 완벽한 용변 처리가 가능하도록 변기 구멍에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힘인 '제트 테크놀로지'를 적용, 수세력을 높였다.

◆ 한국인 손 구조를 분석한 프리미엄 나이프

독일 주방용품 휘슬러코리아는 '프리미엄 나이프' 제품을 서양인에 비해 손이 작은 한국인의 손 구조에 맞췄다. 칼날과 손잡이 비율을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인 6대 4로 설계한 것.

   
휘슬러코리아 프리미엄 나이프. ⓒ 휘슬러코리아
특히 칼 손잡이를 잡았을 때 안정감을 느끼도록 편한 그립감과 오랜 사용에도 손목에 무리가 없도록 고안했다.

아시아의 요리 패턴 조사를 기반으로 김치와 같이 염분과 수분이 많거나 단단한 식재료 손질이 많은 경우 칼이 무뎌지기 쉽다는 점을 고려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강도를 높이는 몰리브덴 함유량을 높여 칼날을 자주 갈지 않아도 예리한 커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쿨룩스 마케팅전략팀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 있는 품목에 대한 지식도 풍부해 취향이 까다롭고 평가도 정확하다"며 "국내 소비자의 성향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해외 브랜드에서도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