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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헤지펀드 씨뿌리기 '2년 만에 국내 첫 결실'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뉴알파·북미 기관투자자와 1억달러 투자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2.22 10: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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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9년 헤지펀드 시딩에 관심을 가진 이후 2011년 글로벌 시딩 전문회사인 프랑스 뉴 알파(New Alpha)와 펀드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한 우리투자증권이 2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투자증권(005940·대표 황성호)은 뉴알파와 함께 아시아 신생 헤지펀드에 시딩(seeding)투자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뉴알파와 함께 2012년 설립, 신생 헤지펀드 시딩 전문펀드로 현재 5000만달러를 조성한 우리뉴알파펀드에서 진행하며 펀드 운용과 관리는 우리투자증권 싱가포르 자회사인 WAP(Woori Absolute Partners)과 뉴알파가 담당한다.

투자대상은 모자이크 트레이딩(Mosaic Trading) 헤지펀드로 작년 10월 싱가포르에 트리스탄 에드워드(Tristan Edwards)가 창업한 회사다. 트리스탄 에드워드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의 헤지펀드 매니저로, 굴지의 글로벌 헤지펀드사에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12%의 성과를 올렸고, 이후 연평균 15%를 기록할 정도로 위기관리 능력에 강점이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싱가포르에 트리스탄 에드워드가 창업한 모자이크 트레이딩 헤지펀드에 뉴알파, 북미 대형 기관투자자와 공동으로 모두 1억달러가량을 투자, 국내 증권사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 진출의 첫 사례를 만들었다. 사진은 우리투자증권 황성호 사장과 뉴알파 안투안 롤랑 대표가 재작년 시딩 펀드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우리투자증권
이번 펀드는 우리뉴알파펀드에서 2500만달러를, 북미 대형 기관투자자가 7500만달러를 투자, 모두 1억달러 규모로 내달부터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신생 헤지펀드의 경우 최초 운용규모가 100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할 경우 1억달러 규모로 시작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초기에 안정적 수탁고를 확보해 운용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이 증권사 글로벌본부 김은수 전무는 "이번 투자는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해 헤지펀드 시딩투자 비즈니스에 진출한 것으로, 한국형 투자은행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호, 3호 등 글로벌 시딩투자 펀드를 지속적으로 출범시켜 신성장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유럽, 중동의 국부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전무는 "시딩투자는 신생 헤지펀드에 초기 자금을 제공하고 리스크관리부터 마케팅 및 상품 개발까지 지원하는 등 창업 초기부터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선진 비즈니스"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시딩투자의 장점은 펀드투자 수익뿐 아니라 시딩 대가로 헤지펀드 운용사의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일정부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으로, 투자된 헤지펀드 규모가 커지고 성과가 양호하면 운용수익 금액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 펀드 투자와의 차이라고 말을 보탰다.

한편 프랑스 뉴알파는 글로벌 헤지펀드 시딩 전문 펀드로 현재 펀드 4호까지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한 신생 헤지펀드는 2003년 설립 이래 20개에 이른다. 2011년에는 'Hedge fund review'의 베스트 시딩 플랫폼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총 수탁고는 한화 약 8800억원가량이다.

WAP은 우리투자증권이 2008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펀드오브헤지펀드 운용사로 2011년, 2012년 연속 'Asian Investor紙'로부터 'Best Fund of Fund Manager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