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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되찾은 車보험 손해율, 올해 보험료 인상은?

보험업계 "적정 손해율 넘었지만 금융당국 반대에 인상 여부 불투명"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2.21 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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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급등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태풍과 연말 폭설, 한파로 12월 손해율이 100%를 넘겼지만 1월에 들어서면서 손해율이 10%p 이상 하락,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들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80% 중반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09.6%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1월 85%의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동부화재도 99%에서 82.4%로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96.3%에서 86.7%로 손해율이 하락해 10%p 가량 손해율이 낮아졌으며 LIG손해보험 또한 85%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에 비해 많게는 20%p 가까이 손해율이 낮아졌지만 보험업계는 여전히 적정손해율보다 높은 손해율로 고민에 빠진 상태다.

특히 자동차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전업사의 경우 손해율이 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09.1%의 손해율을 기록한 하이카 다이렉트의 경우 1월 89.8%를 기록했으며 에르고 다음은 지난해 12월 108.1%보다 손해율이 1%p 낮아진 107.1%로 집계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은 폭설 및 한파로 손해율이 치솟았지만 1월은 비교적
날씨가 좋아 손해율이 내려간 상태"라며 "하지만 아직도 적정 손해율보다는 높은 상황이라 안심할 순 없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은 국제회계기준(IFRS) 77%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율이 약 1% 올라가면 약 16억원의 보험금이 더 지급돼 보험사는 연간 약 190억원 이상의 보험금 지급액 상승이 일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해율이 계속 높았던 만큼 적자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1년에 비해서도 손해율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높은 손해율에도 보험료 인상을 논의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보험료 인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손해율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손보사 내에서 경비절감, 사업비 절감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먼저 점검해 자구책을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4월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만큼 지금쯤 보험료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진행된 바가 없다"면서 "시기적으로도 민감한 만큼 보험료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험업계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금융당국의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면서 "보험사기 처벌 기준 강화, 수입차 부품값 투명화 등이 이뤄진다면 지급 보험금이 낮아져 보험료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율 인상이 문제되며 손보협회와 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특별 대책반'을 가동해 교통사고 예방과 더불어 보험사기 근절, 보험 효율성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