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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식품업체에 "남들 따라 인상 말라"

23개 업체와 협의회 열고 물가안정 방안 논의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2.21 17: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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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격 올린다고 따라 올리지 말아 달라."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한 주요 식품업체 협의회'에서 식품업체들에게 이 같이 당부했다.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 = 조민경기자
이날 협의회는 최근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가공식품 가격인상이 잇따르자 정부가 식품업계와 가공식품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여인홍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정책실장과 노수현 식품정책과장, 서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 박지원 사무관, 한석호 KREI 곡물관측팀 팀장,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식품업체 중에서는 한국식품산업협회가 참석을 요청한 25개 업체 중 CJ 등을 제외한 23곳이 참석했다. ▲남양유업 ▲농심 ▲대상 ▲동서식품 ▲롯데삼강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매일유업 ▲빙그레 ▲삼양식품 ▲삼육식품 ▲샘표식품 ▲오뚜기 ▲오리온 ▲정식품 ▲크라운제과 ▲한국야쿠르트 ▲해태제과 ▲SPC그룹 ▲한국육가공협회 ▲LG생활건강 ▲풀무원홀딩스 ▲농심켈로그 등이다.

여인홍 실장은 "식품가격은 전반적인 경기와 연계돼 특히 서민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데, 최근 가공식품 물가가 상승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난해 중반 이후 국제 곡물가 인상, 세계경기 침체 등으로 식품업체들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임을 이해한다"면서도 "식품물가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물가안정 정책과 협의 필요성에 대한 발언으로 시작된 이날 협의회는 KREI(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국제 곡물가 동향과 향후 전망,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일부 업체들은 이날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정부는 정부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여인홍 실장은 "협의회를 통해 업체들에게 다른 업체들을 따라 가격을 인상할 것이 아니라 원가분석 등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통해 합리적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개별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각 사 별로 한국식품산업협회를 통해 의견을 내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업체들에게 '가격 인상요인이 있는 반면 최근 국제 곡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선데 따라 가격 인하요인도 있다며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공식품 가격인상에 정부와 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는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지 말라는 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한 업체는 삼양사,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대상FNF, 풀무원, 동원F&B, 샘표식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