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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생활가전 '패배의식' 없어졌다"

[일문일답] 윤부근 사장 "2015년 매출 180억~200억달러"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2.21 17: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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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신제품에 그대로 녹여냈다. 삼성전자는 21일 프리미엄 가전 '9000 시리즈'를 공개, 세계시장 1위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21일 서초사옥 다목적 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13년형 프리미엄 가전 '9000 시리즈'를 일제히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신제품에 그대로 녹여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프리미엄 가전 '9000 시리즈'는 2013년형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이번에 선보인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은 3개의 바람문에서 사용자 환경 및 기호에 맞는 7가지 바람을 사용할 수 있다. 3개 바람문은 작동할 때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은은한 불빛을 뿜어내는 실루엣 디자인도 눈에 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실내기에서 흡입한 공기를 즉시 찬 공기로 바꿔 주는 '하이패스 냉방 방식'에다, 3개의 특수 팬을 채용해 강력한 '하이패스 회오리바람'을 뿜어내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항공기 제트엔진 설계기술인 '에어로다이내믹스'를 응용한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버블샷3 W9000'은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세제자동투입 기능 △버블과 두 개의 워터샷 △국내 최초로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에어 드라이' 방식까지, 세탁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21㎏ 대용량의 버블샷3 W9000은 세탁하는 옷감의 무게를 측정해 정량의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자동으로 넣어 준다. 매번 세제를 측정해 사용할 필요 없이 세제자동투입기에 한 번 세제를 보충하면 최대 한 달까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건조하는 에어 드라이 방식을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이 제품은 다양한 코스와 옵션을 갖는 세탁기의 특성을 반영, 8인치 풀터치 LCD 화면으로 조작성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 폰으로 집밖에서 W9000을 작동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선보인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 냉장고는 한 개의 냉장실을 인케이스와 쇼케이스 두개의 냉장실로 만들어 쉽고 편리하게 수납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신제품이다.

이 제품은 냉장실 전체를 여는 인케이스 문과 쇼케이스를 여는  문을 따로 두어 인케이스 냉장실에는 사용 빈도가 낮고 부피가 큰  식재료를, 쇼케이스 냉장실에는 자주 먹는 음식들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쇼케이스 냉장실은 한눈에 보이는 6개의 서랍형으로 구성됐다. 독립냉각기술과 '메탈 쿨링커버'를 적용해 쇼케이스를 자주 열고 닫아도 내부 온도를 차갑고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고, 냉장실의 참맛실은 음식별로 최적의 온도 보관이 가능하다. '이온살균청정기+'를 채용해 위생성도 강화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이번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생활 습관을 수없이 분석해 만들어낸 혁신의 결과물이다"며 "이 제품들과 함께 올해 국내시장 1위를 넘어 세계시장 1위로 힘차게 나아가는 한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 중 삼성전자 임원들과의 일문일답.

-올해 세계 경제 전망과 가전 사업 영향은 어떻게 보는가. 경쟁사는 베트남 수요 대비 투자 늘린다는 얘기도 있다. 환율의 영향은 가전제품, TV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전망의 경우, 선진국은 수요가 정체되거나,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성장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2~3% 백색가전 성장이 예상된다. 가전사업 시장은 2500억달러 규모 정도다. 결국은 잘하는 회사와 못 하는 회사의 차이다. 결국 환경이 어려울 때 차이는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경제상황이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소비자 니즈와 즐거움 줄 수 있는 제품 내놓고 격차를 벌일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베트남 진출 관련해서는 언급하기 그렇다. 우리도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5년 매출 목표는 180억~200억달러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은 공장이 대부분 현지에 있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단지 본사에서 수출하는 물량이 영향을 받을텐데 지속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고,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조공정 단순화 선언, 제조라인 혁신을 지속 추진하고 있었다. 성과는 어떤가. 유럽은 사이즈를 맞춰 만들어야 하는 로컬라이즈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그 문제는 없는가. 생활가전에서는 전 세계 1등이 아니다. 혼수용품 등 패키지 판매 전략이 궁금하다.
▲제조공정 단순화에 대해서는 공정이 사실 짧을수록 여러 가지 측면에서 효율이 있다. 크게 두 가지다. 단순히 비용보다 품질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시장에 팔리는 물건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을 단순화 하는 것이다. 생활가전은 사이즈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한국 등 다 다르다. 플랫폼 나눠서 개발하기 때문에 사이즈가 문제되지 않는다. 단지, 개발하는데 복잡성이 있고,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 외엔 크게 문제되는 것은 없다. 우리가 2년에 한 번씩 이사와 혼수 수요가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 올해가 호기와 맞물려 있다. 우선, Q9000이나 푸드쇼케이스, W9000, T9000까지 결혼혼수업체와의 연계 마케팅 고민하고 있고, 금융 솔루션까지 특화된 서비스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직 내 생활가전 패배의식 개선과 구체적 성과는 어떤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급을 주력하고 있는데 보급형 등이 궁금하다. 또, 글로벌 기업의 빌트인에서 상당 부분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어떤가.
▲지난해 글로벌 냉장고 1등을 했다. 그간 여러 가지 사업이 어렵다 보니 도전 의식과 창의성 등이 많이 지쳐있었다. 그런데 마침 어제 수원에 있는 한 850명 사원들과 2시간30분 정도 교육과 함께 40분은 무작위 질문에 직접 답을 했다. 지금 보니 90% 이상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보인다. 2015년 글로벌 1등에 클리어 목표에 대해 우리 사원들은 명확히 공감을 하고 있고, 정말 그 목표를 위해 '힘을 합쳐 달려가보자'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더라. 내가 보기에는 이제 그런 의식은 다 없어졌다고 본다. 상당히 도전적이고, 긍정적이다. 삼성 프리미엄 집중과 관련, 프리미엄 위주지만, 금년 '3050 프로젝트'를 통해 보급형 제품을 전 세계 동시 론칭을 했다.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생산라인이 주말, 휴일까지 풀로 가동되고 있다. 적어도 소비자 위해 보급형 제품을 소개하고, 프리미엄 중심으로 전략을 짜서 전체적인 밸류로 2015년 글로벌 1등을 하자는 전략이다. 빌트인은 강화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최고 효율의 오븐이 구주에 출시된 예정이다. 업계 상위 브랜드는 역사가 오래됐고, M&A로 자라왔다. 삼성전자와는 굉장히 대조적이다. 우리는 하나의 브랜드다. 사실은 브랜드가 많아서 짐이 되고 있는 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혁신적인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높은 오븐이 들어가는 것 외에도 빌트인은 하반기부터 독일, 불란서 등에 들어간다. 그간 준비한 제품들도 상반기 중 북미시장에서 론칭한다.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T9000이 국내서 상당히 호평을 끌었다. 지펠 푸드쇼케이스 'FS9000'과 'T9000'. 고객층은 어떻게 나뉠 것으로 보이는가. 고객층 어떻게 나뉠지. 또, 삼성전자 제품은 멀리서 봤을 때도 알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디자인 콘셉트 부연설명을 해달라.
▲T9000은 큰 공간 제공으로 수납, 유연성을 높인 제품이다. 그런데 푸드쇼케이스는 주로 주부들이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스케줄을 관리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효율성, 편리성이 중요했다. 여기에 가족만의 공간을 제공하면서 사용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두 가지 냉장고 콘셉트가 다르다. 고객층으로 보면 주로 T9000은 중년 이상, FS9000은 주로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집안에서 시간이 많지 않은 젊은 층이 좋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라이프스타일 리서치 조사를 했는데 깜짝 놀랐다. 가령, 자라는 아이들이 가족의 다른 빨래와 섞이기 싫어하는 성향이 늘어난다는 것.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용도가 다르다. 그런 점에 착안해 여러 가족 구성원 니즈에 맞는 하나의 제품을 내놨다. 100명의 구매의향 고객이 있다면 50명은 T9000과 같이 굉장히 넓은 공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그런 것을 원하는 소비자,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이 굉장히 달라서 푸드쇼케이스 같은 경우를 좋아하는 고객 등 절반으로 나뉜다. 타깃마케팅을 하고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멀리서 봐도 정교한 CMF(컬러·소재·마감)과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것 △시간이 갈수록 값어치를 느끼는 타임리스 디자인 △심플하면서도 사용이 쉬운 콘셉트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2015년 백색가전 1등을 목표로 했다. 프리미엄으로 본다면 LG전자가 가장 큰 경쟁사로 보인다. 프리미엄 외 보급형도 신경 쓸 것이라고 했는데, 가장 큰 경쟁사는 어딘가. 또, 동부가 대우일렉을 인수하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또한 어떤가.
▲프리미엄 경쟁사는 국내보다는 해외에 훨씬 더 많다. 어디라고 말 안 하더라도 백색 제품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보급형도 마찬가지로 경쟁사는 해외에 있다. 구체적으로 말을 못하는 데에 양해를 구한다. 동부의 대우일렉 인수에 대해서도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인수했는지도 모르고, 인수 바로 직후이기 때문에 관련 발언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