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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인상 서민은 울상…한국가스공사엔 '호재'

연동제 복귀로 기업가치 개선…산업 구조의 변화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2.21 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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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시가스 요금이 당장 내일부터 평균 4.4%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가계의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국가스공사(036460)의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스공사는 그동안 미수금과 높은 부채비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왔으나 이번 인상 결정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식경제부 전일 천연가스 도입 원료비 인상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소매가격 기준으로 평균 4.4%의 인상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는 지난해 6월30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요금 인상에 미수금 5년래 회수

금융투자업계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작년 말 기준, 5조5000억원이나 됐지만 이번 요금인상으로 미수금은 5년래에 회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미수금은 연간 880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환율 및 연료가격을 가정할 때 이번 가스요금 인상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미수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동사는 양호한 현금흐름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도시가스 요금 인상 결정 이후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미수금 회수 가능성 증가 △판매량 증가 △5월 예정인 공급마진 조정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력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 연구원이 지적했듯 연동제 복구로 향후 미수금 회수가 안정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도시가스 요금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해 인상 등의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연동제가 유보된 상황에서의 미수금 유동화에 대한 기대감은 너무 앞섰던 상황으로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연동제만 정상적으로 시행되면 미수금의 영업가치 차감요인이 줄어들어 기업가치는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에너지 정책 변화 '염두'

이날 전기요금 인상 예고에 이어 도시가스 요금 인상과 연료비 연동제 복귀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 수정에 따른 이면을 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새 정부는 과거 MB정부의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만회할 경제 운영, 성장 전략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중장기·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걸맞은 에너지 정책에 대비한 조치라는 것.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기조는 당사의 기존 전망과 일치하며 필연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어주 관점의 접근이 아닌 산업 구조적 변화를 염두한 접근이 합당한 시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공공요금 산정기준 개정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이번 개정으로 인한 공공요금 자체가 크게 변할 가능성은 낮으나 부대사업에 대한 규제·비규제 구분 기준이 변경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