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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생활용품 뜬다…원가 경쟁력 향상으로 중국산보다 저렴

유럽 경기 침체와 환율·FTA 효과로 경쟁력 ↑…유로존 경제 침체에 새로운 수요처로 주목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2.21 1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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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바구니, 건조대 등 일부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중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이태리, 프랑스 등의 유럽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과 지난해 까지만 해도 유럽산 생활용품은 중국산 제품보다 가격이 비쌌다. 

그러나 최근 유로 환율 하락과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 효과까지 더해져 유럽산 상품은 가격 경쟁력이 생긴 반면, 중국산의 경우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실제로 2010년도 유럽산 세탁 바구니, 빨래 건조대 등은 중국산 동일 규격 상품보다 30~40% 가량 비쌌다. 2011년에는 10% 가량으로 가격 차이가 좁혀졌고 작년 하반기 이후 중국산 상품과 같거나 오히려 10% 가량 저렴해졌다.

유로-원 환율은 2011년 하반기 1600원 대에서 2012년 하반기 1400원 대로 10% 이상 하락했다. 2011년 7월 한-EU FTA 체결로 생활용품에 부가되던 6.5%의 관세도 철폐돼 2011년보다 20% 가량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유럽산 생활용품. ⓒ 롯데마트

반면 2012년 중국 인력 자원부가 발표한 중국 주요 성,시의 법정 최저 임금 상승률은 21.7%.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산 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섬유·의류·신발 제조업체들의 1/3 가량이 공장 전체 또는 일부를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로 이전한 상태고 나머지 기업들도 이전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유럽산 생활용품의 인기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품목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롯데마트에서 판매된 유럽산 생활용품을 살펴보면 2010년에는 47개 품목을 취급한 데 반해 2011년에는 165개 품목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2012년 수입 생활용품 매출도 2년 전인 2010년보다 2.5배 이상 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직수입을 통해 중국산 제품보다 15%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 프랑스산 세탁 바구니는 두 달 만에 1만2000여개가 모두 완판됐다. 이는 다른 상품보다 4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지난 16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유럽산 생활용품을 적극 도입하기 위해 세계 최대 소비재 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춘계 소비재 전시회(Ambiente2013)'에 참가해 기업 홍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국내 유통업체가 전시회에 참가해 별도 공간을 빌려 홍보 동영상이나 팜플릿을 통해 제조업체에게 기업을 홍보하는 사례는 드물다. 

특히 롯데마트는 컨퍼런스 중에 유럽 국가들의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소비가 침체되자,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네델란드 등 15개국 20여개 업체 관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이은승 롯데마트 글로벌소싱팀장은 "전시회에 현장에서 즉석 브리핑 및 상담을 통해 향후 해외 우수 상품들에 대한 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지속적으로 이러한 자리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유럽에서 직수입한 생활용품을 최대 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기능과 디자인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식기건조기, 텀블러, 청소용솔 등 다양한 유럽산 생활용품도 상품화해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