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침 출·퇴근 길, 사람들로 북적한 지하철안에서 사람과 사람의 자그마한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게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25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야말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스마트폰으로 '블로그전문사이트 이글루스'에 접속해 보셨나요?
이글루스가 수익 창출을 위해 하단 광고를 배치한 이후, 각종 버그가 일어나고 있다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화면은 이글루스 사용자들이 댓글로 관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장면. ⓒ 이글루스 블로그 캡쳐 |
홈페이지에 배너형식으로 게재된 일반 스마트폰 광고와는 달리 '사이트 위를 덮어버린 광고형식' 때문에 스크롤이 멈춰버리는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느낀 이용자들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스크롤 버그문제는 당연히 고쳐야할 문제이지요.
이런 문제를 뚫고 어렵게 접속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댓글작성을 위해 키패드라도 누르게 될 경우 장애물이 또 등장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바로 이글루스 특유의 광고형식으로 광고가 키패드를 점령해버리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는 건데다, 이 경우 댓글을 작성하고 싶어도 이용에 불편함이 있을 뿐더러 키패드 대신 광고를 누르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는데요.
아무리 광고로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도 좋지만, 광고 때문에 블로그 관련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글이나 리플을 작성하는 자체가 제약받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물며 이글루스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로 과거부터 이름이 높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무척 높은데, 오히려 가장 원초적인 문제를 일으키니 더 문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스마트폰 기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겠는데요. 실제로 사무실 내에서 3대의 안드로이드 폰, 1대의 아이폰으로 실험해 본 결과, S사의 기종에서 스크롤이 작동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대체 광고에 뭔 소스를 심어놓은 거냐며 호기심+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의 경우 그 안에 담긴 콘텐츠나 댓글을 올려주는 사람이 있기에 수익모델이 형성된다는 가장 잊기 쉬우면서도 기본적인 사항, 이글루스는 지금 그걸 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글루스(얼음집)라는 사이트 명칭처럼 사용자들의 마음은 얼어붙고만 있는데요.
또 적어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만큼은 불편하지 않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기업체가 올바른 콘텐츠 문화 만들기에 일조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사회적 기능 혹은 명분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마침 이글루스는 SK그룹 계열사로 넘어갔다가 다시 원래 창업자 품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이번 광고 대란(?)을 계기로 소비자(사용자)들의 마음을 중요시하는 초심을 되찾아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