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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SNS의 올바른 활용 '甲은 KTB 주원 대표'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2.20 12: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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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작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글로벌 경기둔화로 비싼 TV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라디오광고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던 중소형 증권사들. 이들은 또 다른 홍보 및 소통창구로 너무나 당연하게도 저비용·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택했습니다.

그러나 SNS의 대표 격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를 위주로 한 대부분 증권사들의 전략은 거의 이벤트나 상품 홍보에 치우치는 등 결국 내부 만족을 위한 소극적인 운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단발성 문자전달에 그치는 트위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페이스북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하이투자증권과 동부증권, KTB투자증권은 각 사이버 소통창구를 합쳐 수만 명이 둘러보고 수만에 이르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SNS 활용의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증권사는 '펀(Fun) 경영'을 앞세운 KTB투자증권입니다. 2010년 9월 국내 증권사 최초 페이스북 개설 후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이어온 이 증권사는 증시 정보는 물론 시의적절한 이슈를 소개해 꾸준히 잠재 고객을 늘렸고 지난 1월에는 페이스북 구독자수 1만명 돌파,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KTB투자증권 내 SNS활동 '甲(최고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은 누구일까요. 바로 주원 대표입니다. 2만명에 이르는 트위터 팔로워와 수천의 페이스북 친구를 가진 그는 넷상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CEO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부터 깜짝 이슈로 사이버 친구들을 놀라게 했던 그는 최근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에 화환을 보냈다는 글을 올려 다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진짜 이 드라마 5회와 6회에는 '치료감호소 시설확충을 위한 후원금 모집 정기문화회'를 축하하는 KTB투자증권의 화환이 나옵니다.

   
"주말 드라마 '돈의 화신' 6회의 한 장면입니다. 뒤에 계신 분들이 조금만 비켜주시지~~~ KTB 밖에 안보이네" - 주원 대표가 사진에 기재한 멘트. ⓒ KTB투자증권 주원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런 이벤트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 증권사는 작년 4월과 8월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과 '유령', 현재 방영 중인 야왕 등에도 화환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자사 홍보가 주목적인 PPL(간접광고)이지만 직원들도 잘 모르는 숨은그림찾기 같은 깜짝이벤트 형식으로 마케팅이 실시된다는 게 흥미롭기만 하네요.

삭막하기만 할 것 같은 대한민국 금융1번지 여의도에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해 직접 컴퓨터에서 드라마 화면을 캡처해 올리는 등 나름 정성스런 유머를 최신의 방식으로 즐기는 증권사 대표가 있다는 사실이 어째 좀 포근하게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