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군 장교들이나 부사관들은 전역을 하고 나면 취직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현역으로 복무 중일 때는 자신이 맡은 임무완수에 모든 정열을 쏟기 때문에 대부분의 제대군인들이 전직을 준비하는 시간과 정보가 부족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제대군인들의 전직을 도와주는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전국에 6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전역 군인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6개 센터 중 서울에 위치한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조성목 센터장을 만나봤다.
국가보훈처는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상 군 복무한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고 그 인력의 활용을 촉진함으로써 제대 군인의 생활안정과 경제·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각종 제대군인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는 전국 6개 권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맞춤식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 서울 지역의 제대군인들의 전직지원을 돕기 위해 지난 2004년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가 방배동에 설립됐다.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제대군인에게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초, 취·창업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 찾기 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
조성목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센터장은 "전문상담사 배정으로 목표설정부터 취업상담, 고민상담 등 각종 상담을 해 주고 있다"며 "제대군인이라면 누구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멘토제도·전문자문위원 프로그램 운영
센터는 5년 이상 현역으로 복무하고 제대한 장교, 준사관, 부사관에게 맞춤식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제대군인들은 진로상담부터 취·창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제대군인들이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설정하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전직에 성공한 제대군인과 후배 제대군인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멘토제도를 활성화했다.
이와 더불어 센터는 창업을 희망하는 제대군인에게는 업종선정부터 시장동향 분석 및 아이템 검증까지 창업에 필요한 모든 내용도 컨설팅 한다. 또 사이버 연수원을 통한 온라인 교육과 함께 취·창업 전략 워크샵 등의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해 전직지원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센터에서는 취업의 경우 경력설계와 취업에 관련된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취업을 생각하는 군인들은 전직에 성공한 멘토링 제도를 이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창업을 희망하는 군인들은 변호사, 변리사, 프랜차이즈, 부동산 등의 각 분야 자문위원이 업종선정부터 시장동향 분석까지 많이 도와주고 있어 시장에서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질·맞춤형 일자리 제공
조 센터장은 "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은 연령·근속기간·계급 등의 이유로 전역을 하게 되고, 보통 30~50세 나이에 전역해 자녀교육비 지출 등 생계유지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센터는 군인연금 비대상 장기복무 제대군인들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목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센터장은 "빠른 취업을 위해서는 목표설정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 김경태 기자 |
그는 "이런 여러 가지 지원 사항 중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제대군인에게 양질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협력팀 7명이 매일 제대군인출신을 우대한 기업체 일자리 정보를 찾아 확인하는 것은 물론, 해당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센터는 매월 초, 취·창업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 찾기 한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일 행사에서는 총 10개 업체를 선정했고, 그 중 5개 업체는 센터에서 직접 채용을 진행했다.
아웃소싱 업체인 스탭스는 잡매니저와 직업상담사 1명씩 채용하고, 그린맨파워는 물류센터 인사관리직 1명을 채용했다. 또 유니에스는 청원경찰을 1~2명에 대한 채용면접을 진행해 채용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ADT 캡스에서는 보안요원(BP대원, BP3대원) 총 6명에 대한 채용면접을 진행했고, 쉴드인터내셔널 시큐어리티에서는 해외 보안직 직원 3명을 채용 했다.
조 센터장은 "이 행사는 서울 센터만의 특화된 사업"이라며 "올해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발굴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취업에 성공한 제대군인들이 조기 퇴사 하지 않도록 사후관리 차원의 지원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 전 직원 역량강화비 지원
'살롬 알리쿰' 아랍어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서울 센터에 근무중인 방명현 사업부장이 육군 준위 출신의 헬리콥터 정비사 차민수씨를 아랍에미레이트에 취업 시켰다. 차 씨는 전역 후 아랍에미레이트에 취업을 하고 싶어 했다.
이에 방 사업부장은 간단한 신상 카드를 작성케 한 뒤 차 씨에게 아랍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 현재 UAE아부다비에 있는 항공관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 씨는 "앞으로 아랍으로 오게 될 제대군인들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돕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센터의 모든 직원들은 제대군인 모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센터는 한 사람 한 사람 적성과 능력에 맞도록 도와주고 있다"며 "제대군인 뿐만 아니라 센터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 직원들에게 역량강화를 위해 기본적인 급여 외에 스카우트에서 진행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인성교육, 학교폭력 지도사 프로그램을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개인의 역량강화를 위해 자신이 원하는 교육 자격증을 취득하면 특별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움 못 받는 제대군인 위해 노력
조 센터장은 빠른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정확히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나도 한다는 식이 아닌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국가 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이 전직지원을 할 수 있도록 짧게는 5개월에서 길게 1년의 준비 기간을 주고 있다.
그는 "이 준비기간 동안 목표를 잘 설정하고 목표에 맞는 스펙을 쌓는 다면 빨리 취업할 수 있다"며 "전문 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빨리 목표를 정하고 센터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 위탁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특전사 부사관들 처럼 4년 6개월 만에 전역해 센터의 도움을 못 받는 군인들에게도 도움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군인들은 5년 이상 근무를 해야만 지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5년 미만 군인들이 제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법률적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에 알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대군인은 센터에 한번 등록하면 탈퇴가 없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방부와 각 군 본부의 취업관련센터와 협조해 지속적인 센터 확충과 전문 상담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앞으로 센터가 '제대군인의 종합지원센터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