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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 출범 앞두고 식품가격 '들썩'

물가감시 느슨해진 틈타 장류부터 밀가루·김치까지 죄다 올라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2.20 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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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식품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올 들어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에서 밀가루, 두부, 김치에 이르기까지 식재료 대부분의 가격이 올랐다.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 규제로 가격인상을 하지 못했던 업체들이 정부의 감시·감독이 느슨해진 정권교체 틈을 타 서둘러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사는 이날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가격을 평균 8~9% 가량 인상한다. 지난해 말 동아원의 밀가루 가격 8.7% 인상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8.8%), 대한제분(8.6%) 등 주요 밀가루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이어졌다. 

이처럼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과자, 빵 등의 도미노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프링글스는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감자칩 가격을 오는 25일부터 평균 10%가량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SPC는 삼립식품 등에서 생산하는 양산빵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포장김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FNF가 지난 14일 대형마트·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김치제품 5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이어 풀무원이 유통업체에 포장김치 전 품목 가격을 7% 가량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으며, 동원F&B 역시 인상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류 제품은 지난달 CJ제일제당이 7.1% 가량 올리며 가격인상 물꼬를 텄다. 이어 샘표식품이 이달 들어 간장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했고, 대상도 지난 18일부터 조미료는 7~9%, 장류는 4~9%, 식초류 등은 9% 인상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의 물가안정 시책으로 원가부담을 감내해온 업체들이 대선, 정권교체 시기를 틈타 가격인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선두업체들의 가격인상으로 나머지 업체들의 가격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