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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저치 '손 놓은' 기관·외국인

국내증시 동반상승 불구 박스권 등락에 그쳐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19 15: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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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대통령의 날(President's day)로 휴장한 가운데 국내증시는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2조7500억원대에 그치며 연중 최저치를 찍어 극심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92포인트(0.20%) 오른 1985.83으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64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2억원, 12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기가 몰렸다. 이날 비차익거래는 1093억3300만원, 차익거래도 131억44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12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상파 재송신 중단' SBS 이틀 연속 상승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더 많았다. 은행과 운수장비가 각각 0.94%, 0.93% 올랐고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음식료업, 건설업, 종이목재, 중형주, 소형주 등이 상승했다. 반면 통신업이 0.69% 반락했으며 운수창고, 유통업, 보험, 증권, 철강금속, 의약품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0.13%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각각 0.48%, 1.01%, 2.29%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가 0.27% 밀렸으며 삼성생명, 한국전력, LG화학,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내림세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순이자마진 회복과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작용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선에 있어 발 빠른 움직임과 함께 본격적인 상선발주 적용으로 연결될 경우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에 힘입어 2.35% 올랐다.

SBS는 케이TV블 방송사들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 무단 재송신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해 향후 협상을 통한 추가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5% 넘게 뛰었다. 코스맥스는 중국 모멘텀과 함께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7% 넘게 급등했으며 베이직하우스 역시 중국 법인의 이익 개선세가 확인되면서 4.18% 뛰어 올랐다.

무학은 부산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와 소주 판가 인상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1% 이상 상승했고 세아특수강은 완성차 파업 종료와 재고조정 마무리로 출하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6% 넘게 뛰었다. 반면 현대에이치씨엔은 지상파 방송사와의 재송신 협상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1.67% 밀렸다.

뉴욕증시가 휴장하면서 해외시장의 변수가 약화된 가운데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투자주체들의 숨고르기가 길어지는 모습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고 있다"며 "기간 조정이 마무리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주일여의 춘절 연휴를 마친 중국증시가 2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과거 춘절 이후 중국의 철강을 비롯한 산업재들의 재고보충(re-stocking) 수요가 발생기 때문에 사실 여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3월 전인대를 앞두고 다시 중국 도시화 관련 수혜주를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증시는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에서 상승 탄력이 적어 당분간 방향성 매매보다는 기술적 매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3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367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IT부품주, 애플·삼성 효과에 초강세

코스닥은 주요종목 강세 속에 1% 가까이 상승하며 520선을 회복했다. 19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7포인트(0.77%) 오른 522.4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43억원을 팔았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억원, 2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상당수 업종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 IT부품, 디지털컨텐츠 등이 2% 넘게 뛰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IT하드웨어, 화학, 코스닥 신성장기업, 방송서비스, 코스닥IT종합, 의료/정밀기기 등도 1% 넘게 강세였다. 반면 통신서비스가 2.00% 밀렸고 섬유/의류, 비금속 등은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CJ오쇼핑이 2.34% 오른 것을 비롯해 파라다이스, 서울반도체, CJ E&M,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에스엠, 덕산하이메탈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셀트리온이 0.73% 내렸고 SK브로드밴드, 다음, 씨젠, 포스코 ICT는 내림세였다. 동서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서울반도체가 애플이 LED 패키지 공급업체를 다원화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하며 6.64% 급등했고 원익머트리얼즈는 아몰레드(AMOLED) 특수가스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4.22% 올랐다.

상보는 터치스크린에 사용하는 ITO 필름 대체용인 CNT 투명전극 필름 양산에 대한 기대로 10% 가까이 치솟았으며 유아이디는 삼성전자 중소형 패널의 70%를 ITO 코팅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할 경우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7.36% 뛰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53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한 388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약세 기조 속에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90원(0.08%) 내린 1081.20원으로 마감했다.

역외 환율시장과 동조해 하락 출발한 이날 환율은 장중 결제 수요가 몰리며 1082원선까지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7엔(.29%) 내린 93.61엔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