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제 금융투자업계에는 안 좋은 소식이 두 가지나 전해졌습니다. 이 탓에 대한민국 금융 1번지인 서울 여의도 금융의 거리가 다소 어수선했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된 것처럼 고수익을 약속하고 지인에게 거액을 끌어 모았던 W증권 강남○○지점 정모씨가 석 달 만에 서울 여의도 원효대교 북단 한강 둔치에서 숨진 채 발견됐죠.
지난 12일 오후 5시20분쯤 운동하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문을 채취해 정씨임을 확인했는데요. 정씨는 개인계좌로 학교 선후배와 친구 등 지인 13명의 투자금 4억9000만원가량을 모아 구랍 24일 잠적, 사기로 용산경찰서에 고소된 상태였습니다. 정씨 가족은 실종신고까지 하면서 정씨를 찾았지만 결국 얼음 같은 주검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와 함께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부하직원에게 맥주잔을 던져 시력을 잃게 한 증권사 차장이 불구속 입건된 건이 있었죠. H증권 영업지원팀 차장 X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동 한 술집에서 직장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중 부하직원 Y씨와 말다툼을 벌였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해 맥주잔을 던져 Y씨의 오른쪽 눈을 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Y씨는 "맥주잔을 고의로 던졌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중상해를 저지른 가해자 X씨는 "의도하지 않게 파편이 튄 것"이라며 부인하고 있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메신저를 통해 여의도에 퍼지자 평소 사고의 중심에 선 인물들과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었던 업계 관계자들은 그들의 성격과 사고 액수, 합의금 등을 거론하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업계 사람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론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동지로서의 비통함을 표현한 부분이 크겠지만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최첨단 하이테크 머니차지스킬로 곳곳이 무장된 곳이지만 좀 많이 있는 집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 것처럼 의외로 이곳에서도 무시하기 꺼림칙한 루머에는 다른 이슈보다 관심이 더 집중되는 편입니다.
사실 두 악재 모두 지난주 기관과 외국인을 상대하는 법인 영업브로커들 사이에 떠돌았었고 이를 알고 있던 관계자들은 혹여나 소문이라도 퍼질까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고 하네요.
이쪽 업계에서는 자살, 행방불명, 폭행 등 업계 종사자와 관련한 악재성 이슈가 짧게는 일주일 이내 연이은 기간에 3건 이상 발생하면 경제와 관련한 '시장 바닥론'이 대두되기 때문입니다. 업계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18일에 영 18일스러운 일이 알려졌다"면서도 "비극이 두 꼭지만 터져 다행"이라고 참담한 우스개를 털어놓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지옥 같던 증시의 바닥을 이제 슬슬 벗어나려는 시점에서 전일의 리스크는 선 굵은 유머로 헤지(회피)하기에는 여러모로 규모가 컸던 이유에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