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철호 기자 기자 2013.02.19 11:30:11
[프라임경제] 전남지역의 숙련된 초등교사들이 타 지역 임용시험에 대거 합격해 교원 이탈이 가속되고 있다는 지역 언론들의 지적이 있는 가운데 합격자들의 평균 경력이 2년5개월이며, 전체 초등 교원의 0.5% 내외에 불과해 전남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 광주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한 전남 초등교사는 290명이며, 이 가운데 31명이 합격했다. 이는 전남지역 공립 초등교사 7527명의 0.41%에 그칠만큼 미미한 수치다. 지난해는 107명이 응시해 9명이 합격했다.
이들 합격자들의 평균 교육경력은 2년5개월에 불과, 소위 10여년차 이상 교사에게 붙여주는 '숙련교사'와는 거리가 멀다.
이처럼 2년∼3년차의 저경력 교사들의 '탈 전남 현상'은 농산어촌이 많은 전남보다 상대적으로 생활환경이 나은 수도권과 광역시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전남과 환경이 비슷한 강원, 충남, 전북, 경남, 경북, 충북도교육청도 공통적으로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이들 저경력 교사들의 '도서 벽지 탈출 의지'는 지난 2003년 행복추구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등 국민기본권을 둘러싼 헌법소원이 받아들여졌고 무엇보다 객관식 평가가 생략되고 논술형, 수업실연평가 중심으로 임용시험이 전환되면서 현실화됐다.
하지만 전남교원 임용시험에 합격하자 마자 타 시도 임용시험을 기웃거리는 철새교사들의 집단이동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식으로 든 대책이 필요하다.
현직 교원의 타 시도 임용시험 응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시대의 마지막 보루인 교원들마저 농어촌과 도서벽지를 등지는 참담한 현실을 고려해 농어촌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 교원 타 지역 이탈 증가 지적'에 대해 "전남교육에서 사명감이 없는 교사는 필요 없다. 유능한 교사도 좋지만, 제자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꼭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타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교사들은 학생교육에 애정을 쏟을 수 없기 때문에 근무환경을 개선해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전남으로 많이 오도록 할 계획"이라며 "또한 신규교사 채용 수급계획 수립과정에서 예비율을 상향하고, 지역단위 교원임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