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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재형저축 사전마케팅 열올리는 까닭

펀드 매력도에 이자율도 문제…선점 위해 일찍부터 나서

임혜현 기자 기자  2013.02.19 09: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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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들이 재형저축 유치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본격적 출시는 내달 초지만, 상품 알리기를 통한 고객 관심 유발 작업은 이미 설을 넘긴 이후부터 시작됐다. 최근 A은행, B은행 등을 중심으로 아예 신청서가 미리 돌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테면, 보험설계사가 영업을 할 때 가입신청서에서 미리 받을 수 있는 부분까지만 가필로 받아놓고 나머지 부분은 나중에 써달라고 하거나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해 보완하는 식과 유사한 경우다.

하지만 이런 보험 일선의 영업 방식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어떻게든 한 장이라도 더 가입신청을 더 받으려는 무리수이고 주요사항고지와 관련 보험가입효과 등에서 불만을 사는 것처럼, 재형저축 관련 국면이 이렇게 과열되는 것도 불완전판매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현재 재형저축의 금리는 대략 4%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역마진 우려에 따라 당초 기대보다 아랫방향으로 움직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이 상품 자체가 은행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촉매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은행계에서는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것일까?

재형저축은 정부가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므로, 가입대상은 연봉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자영업자다. 7년 이상 가입을 유지하면 최대 10년까지 연간 1200만원 한도로 이자(배당)소득세 15.4%(주민세 포함)가 면제된다.

   
은행권이 재형저축 관련 상품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주요은행들을 갖고 있는 4대금융그룹 본사들(기사 중 특정 내용과는 관련 없음). = 임혜현 기자

문제는 재형저축에는 예금과 보험, 펀드상품을 담을 수 있다는 부분이다.

은행권에서 출시할 상품의 이자율은 위에서 언급한 정도. 여기에 비과세라는 혜택을 감안하면 대체로 약 4.5% 가량의 실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한된 가입대상 풀을 놓고 펀드 등과 경쟁을 해야 되는데, 7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돈을 묵히지 않으면(중도해지) 비과세 부분이 사라지기 때문에 가입에 지나치게 신중한 층(관망층), 이런 조건이라면 차라리 펀드에 수익 기대를 걸어보자는 층이 이탈할 여지가 크다.

자본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해외펀드 출시 등 매력도가 높은 경쟁자들이 나설 것을 감안, 고객 머릿속 재형저축 관련도의 지형을 은행권 그 중에서도 자기 은행에 유리하게 미리 짜놓으려 나선다는 것. 즉 미리부터 고객 뇌리에 기본은 **은행 재형예금이고 그러고 나서 보험이나 펀드 등 다른 상품들과 이를 비교하면 뭐가 다르냐는 식으로 구도를 깔아놓을 필요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 교체기, 서민고객용 목돈 만들기 프로젝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신호를 널리 주려는 은행권의 노력이 해빙기 영업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