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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선, 비서실장 허태열 내정

여야 엇갈린 평가 눈길…"전문성 vs 최악"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2.18 16: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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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정부 첫 청와대 인선이 18일 발표됐다. 비서실장에 허태열 전 새누리당 의원,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분과 간사가 내정된 가운데 경제수석 등 6명의 수석비서관 인선은 또다시 미뤄졌다.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친박계 핵심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 16대부터 18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청와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친박계 중진 의원으로 박 당선인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3선 의원으로 국회와 조율이 원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어 새 정부 국정과제 전반을 설계할 국정기획수석으로 내정된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두 달 동안 인수위에서 정부조직개편을 매끄럽게 수행했고, 전문성은 물론 원만하고 겸손한 품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에는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내정됐고, 홍보수석에는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이 내정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4명이 모두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또 친박계 핵심과 인수위원이 포함된 측근인사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야당에서는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박 당선인이 평소 강조한 대통합과 대탕평 인사의 원칙이 무너졌다"면서 "사실상 박 당선인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친정의미"라고 지적했다.

4명의 인사 모두 성균관대학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청와대 팀이 특정대학 출신으로 운영되는 것은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예스맨 인선, 대탕평 무시 인선이 매우 걱정스럽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친박 측근들과 인수위로 충성도 높은 청와대 비서진을 구축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긴 고뇌 끝에 나온 최악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내정자들의 전문성을 부각시켰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허 비서실장 내정자에 대해 "오랜 의정활동을 하면서 박 당선인과 깊은 신뢰 관계를 맺었다"면서 "비서실을 잘 이끌면서 대통령을 훌륭히 보좌할 수 있는 경륜과 정무 감각을 갖췄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유 국정수석기획 내정자에 대해서는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면서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라고 덧붙였다.

곽 민정수석 내정자와 이 홍보수석 내정자에 대해서는 "각각 검찰과 언론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만큼 맡은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