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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엔低' 묵인…G20 실망 속 현대차 된서리

코스피 소폭 상승 불구 거래부진, 차익매물 출회 부담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18 15: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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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잦아들었음에도 국내증시에 관망세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 1980선을 기점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차익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73포인트(0.04%) 오른 1981.91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5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3억원, 364억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거래대금이 2조8083억원대를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2조원대로 내려앉아 거래 자체가 부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30억7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802억900만원의 순매수를 보여 총 93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김종훈 장관 내정에 창투사 꿈틀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통신업이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반등해 2.27% 올랐고 음식료업, 전기가스업, 은행 등도 1% 넘게 상승했다. 섬유의복, 의약품, 증권, 비금속광물, 건설업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1.30% 밀렸고 운수장비, 기계, 유통업,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0.53%, 1.87% 하락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전자 우선주 등이 약세 마감했다. 삼성생명과 SK이노베이션은 보합이었고 포스코, LG화학,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KB금융, SK텔레콤은 상승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창투사 관련주의 동향이 눈에 띄었다. 벤처기업가인 김종훈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대성창투, 에이티넘인베스트 등 관련주가 장중 급등했으나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대성창투는 2%대 하락했으며 에이티넘인베스트는 1%대 오르는데 그쳤다. 코스닥 종목인 엠벤처 투자는 4.05% 급등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육성책에 따른 수혜 기대로 3% 가까이 뛰었고 오리온은 낙폭 과대 매력이 부각되며 해외시장에서의 고성장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5.94% 급등했다. SBS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이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광고판매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3% 넘게 올랐고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4.10% 치솟았다. 아비스타는 중국 디샹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등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더해지며 5%대 급등했다.

◆"시들한 대외 모멘텀, 박스권 길어질 듯"

전일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로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G20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 유도 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거론되지 않으면서 엔화약세 기조에 오히려 힘을 실어주는 셈이 됐다. 엔저에 힘입어 일본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수출주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수출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엔/달러 환율은 94엔 수준을 넘어서 2010년 고점 수준에 근접해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G20 회의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소 진정될 것 같았던 엔화약세 흐름이 재개된 점이 수출주의 반등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여기에 미국증시 휴장과 2월 중국 지표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적으로 모멘텀 부재로 인한 지지부진한 흐름이 전망된다"며 "중소형주 중심으로 트레이딩 대응하는 게 그나마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38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13개 종목이 내렸다. 102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인수위 임플란트 지원 구체화 호재 작용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1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94포인트(0.77%) 오른 518.52로 마감하며 520선 재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8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2억원, 64억원을 순매수했다. 상당수 업종이 상승했으나 섬유의류,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는 1% 넘게 밀리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91% 급등했고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유통, 의료/정밀기기, 통신장비, 기계/장비, IT부품, IT하드웨어 등이 1% 이상 상승했으며 반도체, 코스닥 우량기업, 제약, 제조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 셀트리온이 1.11%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CJ E&M, GS홈쇼핑, 동서, 씨젠, 에스에프에이, 포스코 ICT, 에스엠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다음, 파트론, 젬백스 등은 약세였다. 파라다이스는 보합을 기록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인수위가 임플란트 보험 적용과 관련한 세부안을 발표하자 보험 적용에 따른 활성화 기대감이 작용하며 임플란트 관련주가 꿈틀거렸다. 오스템임플란트가 2.24% 올랐고 디오도 3.15% 상승했다. 아모텍은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입어 8% 넘게 뛰었다.

비트컴퓨터는 조현정 회장이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신임 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5%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SK컴즈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의 추가 집단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불거지며 2%대 추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54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375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1080원선을 회복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80원(0.35%) 오른 1082.1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