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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플랜트 후판 단독 공급

단일제철소서 전량 공급은 드문 사례…"모든 조건 충족했기에 가능"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2.18 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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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 중 최초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원유시추 및 생산저장 시설인 FPSO에 사용되는 에너지강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11종의 후판 8만8000t 전량을 단독 공급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스코가 단독 공급에 성공한 'CLOV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0년에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토탈사로부터 수주한 △길이 305m △폭 61m △자체무게 11만t의 초대형 해양플랜트다.

건조기간 3년, 강재 공급 기간만 1년 이상 소요될 이번 해양플랜트는 하루 16만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18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저장 및 정유할 수 있는 규모다.

해양플랜트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강재(원유·가스 등 에너지 생산설비에 사용되는 철강재)는 바닷물에 의한 부식과 심해, 극지 상황에 잘 버텨야 하는 특성 때문에 엄격한 안전기준과 품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포스코가 단독 공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양플랜트 설비의 다양한 부위에 적용할 수 있는 가공성 △수중에서도 견뎌내는 내부식성 △설비 각 부분을 흔들림 없이 강하게 이어줘야 하는 강재의 견고함과 고강도 등 모든 요소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 후판 일괄공급에 대해 해양플랜트 분야 권위지인 미국 오프쇼어誌에서도 단일제철소에서 후판을 전량 공급한 것은 세계 최초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보도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FPSO에 사용되는 후판을 철강회사 한 곳이 전량 공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내부식성, 강도 등 모든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포스코는 에너지강재를 향후 철강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제품으로 판단하고 2000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여 23종의 강종을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9월에는 다국적 석유화학 기업인 쉘사와 2016년까지 쉘사가 발주하는 모든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각종 해양구조용 후판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5월에도 GE와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의 MOU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플랜트용 강재 및 이용기술을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