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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복지부동 "안전사고 키웠다"

설치검사 불합격 놀이시설 방치해 안전사고 28건 발생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2.15 1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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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시교육청 산하 학교들이 학내 놀이시설 설치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도 시설을 통제하지 않아 무더기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발생된 안전사고 가운데 중대사고를 상급기관에 보고하지 않은가 하면 놀이시설 개수·보수비를 지원받고도 무자비한 감사를 우려, 자금집행 시기를 늦췄다는 여론이 높다.

15일 감사원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9월17일부터 같은 해 10월19일까지 광주시교육청 관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설치된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2008년 1월27일부터 2012년 10월19일까지 설치검사를 받은 308개 놀이시설 가운데 99개(33%)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불합격 놀이시설 판정 학교에서는 해당 시설 이용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렇지만 광주시내 학교들은 이를 이행하지 않아 200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2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송정서초와 봉주초, 산정초 3개교는 팔골절과 복부좌상인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상부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광주시내 상당수 학교들은 놀이시설 개수 및 보수 예산을 받고도, 여름방학을 지나 초겨울이 다 돼서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밝혀져 시교육청 직원들의 복지부동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불합격 놀이시설 학교 92개교를 비롯해 192개 학교를 대상으로 놀이시설 개.보수예산 24억여원을 편성, 지난해 5월2일 학교에 지원했다.

하지만 광주시내 대다수 학교들은 수업이 없는 여름방학동안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던 지난해 10월중순까지 단 한곳도 공사를 완료하지 못했다.

광주시내 한 유치원 관계자는 “광주시교육청이 놀이시설 예산을 지원했지만, 처음 공사를 진행하다가 자칮 감사에 빈총을 맞을 것을 우려해 자금집행 시기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불합격 놀이시설에 대해 사용하지 말도록 공문을 하달했지만, 학교에서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지난해 여름방학기간동안 놀이시설 개.보수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완료된 곳이 없어 개.보수가 완료된 학교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감사원에 보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