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일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이벤트를 마친 국내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매매공방을 벌인 끝에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7포인트(0.08%) 오른 1981.18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59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억원, 523억원을 순매수했다. 거래대금이 3조2000억원대에 불과해 매매 규모는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매매도 사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71억9600만원, 비차익거래는 1308억원의 순매수를 모여 총 138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시총상위주 혼조세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이 3.86% 오른 것을 비롯해 음식료업, 의약품, 보험 등이 1%대 상승했고 기계, 소형주, 전기전자, 종이목재, 화학 등도 강세였다. 반면 운수창고, 통신업, 섬유의복 등이 1% 넘게 밀렸고 유통업, 비금속광물, 증권, 운수장비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0.54% 상승했고 포스코,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삼성전자 우선주, LG화학,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이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39%, 0.37% 하락했으며 신한지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SK텔레콤 등도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오리온이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과 비제과 부문 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5.63% 뛰었으며 한전KPS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데다 발전 설비용량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5% 넘게 상승했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상대로 유상증자 계획안을 확정했다는 소식에 장초반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0.47% 하락했다. 오뚜기는 워렌버핏이 미국 1위 케찹 업체인 하인즈를 인수하며 추가적인 기업인수를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고 2%대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에이블씨엔씨는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5.74% 반등했으며 일진머티리얼즈는 FPCB용 특수 일렉포일 생산 능력을 2배로 증설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7% 가까이 치솟았다. 웅진에너지는 삼성, LG 등 대기업으로의 피인수 기대감이 고조된 까닭에 이틀째 상승세를 타며 5% 넘게 올랐다.
반면 현대상선은 벌크사업 부진으로 작년 4분기 영업손실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4% 넘게 밀렸으며 금호산업은 전일 공시를 통해 자본잠식률이 93.9%에 달한다고 발표한 직후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불거지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와 유로존 경기둔화 등 호재와 악재가 뒤섞이며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증시는 주말을 앞두고 관망세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권준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하면서 가격 매력이 약해졌고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실적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그나마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가격 매력이 남아 있는 종목과 중소형주 중심으로 트레이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엔화약세 흐름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경기 개선 모멘텀이 작용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은행, 화학, 철강업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권 연구원은 "최근 소재와 산업재 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발 경기 모멘텀이 크게 작용했는데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중국 관련 기대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4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82개 종목이 내렸다. 8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SK컴즈 정보유출 집단소송 패소 악재
코스닥도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510선을 지켜냈다. 1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5포인트(0.40%) 오른 514.58로 마감했다. 개인이 20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가 151억원, 41억원을 순매수하며 맞섰다.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지만 인터넷과 통신서비스가 1% 넘게 하락했고 통신방송서비스, 방송서비스, 종이/목재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디지털컨텐츠, 코스닥 신성장기업, 운송, 코스닥벤처기업 등이 1% 넘게 올랐으며 통신장비, 정보기기, It하드웨어, 반도체, IT부품 등도 상승세를 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0.92% 하락한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에스엠 등이 하락했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2.66% 올랐으며 서울반도체, GS홈쇼핑, 동서, 씨젠, 파트론 등은 강세를 기록했다.
특징주로는 다음이 실적부진 우려가 부각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크루셜텍은 일본 스마트폰 업체에 BTP(바이오트랙패드)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씨유메디칼은 정부의 '응급의료기본계획안' 확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며 3% 넘게 뛰었고 아이디스는 보안시장 성장 수혜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아이즈비전은 지난해 실적부진 탓에 6% 이상 급락했고 SK컴즈는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에서 패소했다는 소식에 3.10% 내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등 5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비롯해 392개 종목이 내렸다. 9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세를 기록하며 1070원대로 밀려났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50원(0.51%) 내린 1078.3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