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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 부당노동행위-전남지노위 편파판정 말썽

물증 확실한데 눈감은 지노위…뇌물이 ‘수기치인’

김성태 기자 기자  2013.02.15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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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의 K 인사팀장과 K 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뇌물을 주고받는 정황이 담긴 문자.

[프라임경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김승철)가 한국쓰리엠(3M)의 부당농동행위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의 편파판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15일 오후 2시에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K 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뇌물 수수 및 한국쓰리엠 부당노동행위 편파 판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전남지노위를 항의 방문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전남지노위는 한국쓰리엠 관련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28건 중 1건을 일부 인정하고 1건은 구제했지만 나머지 26건을 모두 기각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회사는 마음놓고 부당노동행위와 징계를 일삼았고, 이를 버티지 못한 조합원들이 대거 탈퇴해 670여명이던 조합원이 현재 150여명으로 대폭 줄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쓰리엠의 K 인사팀장과 K 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현재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학장) 이 뇌물을 주고받는 정황이 담긴 문자를 공개했다.

이 문자에서 K 전지노위원장은 ‘선물을 보내주겠다’는 문자에 “감사합니다. ‘수기치인’으로 해주시길, 한문으로 하시면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김OO배. 그것만 해주시길”이라고 답변한 정황이 담겨있다.

노조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은 ‘스스로 먼저 가꾸고 만을 다스린다’는 군자의 2가지 덕목을 뜻한다”면서 “K 전 지노위원장이 수기치인으로 해 달라는 것은 뇌물성 선물을 위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자에 따르면 K 전 위원장은 한달 뒤 선물을 받고 난 후에 “5박스나 보내주시어 감사합니다”라고 답문까지 보낸 것이 확인됐다.

노조는 “K 전 위원장이 위원장일 당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K 전 위원장이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보고 2009년과 2011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사건 담당 기피 신청을 했지만 K 전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쓰리엠 사건을 모두 담당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처럼 뇌물에 따른 전남지노위의 편파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K 전 지노위원장은 처벌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 환경노동위 노동부 현안보고에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수기치인으로 나타난 물 흐린 일부인사들 때문에 노동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점은 저도 참담하다, K 전 지노위원장의 경우는 사표를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K 전지노위원장은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학장으로 재임하고 있어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저남지부는 “이채필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노동부와 관계당국은 K 전지노위원장의 강릉캠퍼스 학장 사표를 바로 수리하고 처벌해야 할 것이며, 또한 한국쓰리엠이 K 전위원장뿐만 아니라 다른 행정관계기관과 공무원들에 대한 뇌물 제공은 없었는지도 면밀하게 조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 한국쓰리엠지회는 지난 2009년 5월에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노동자 19명이 해고됐고, 200여명이 중징계를 받았으며, 아직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1년과 2012년 임금인상에서 비조합원만 해주고 조합원들은 아직까지도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고 있어 노조와 사측 간 대립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