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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사업: 카드사 돌파구 될까

업계 "현재는 서비스 제공 수준, 정부규제 완화 시급"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2.15 1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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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한 수수료율 인하,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카드사 실적악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대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드사들은 쇼핑, 보험대리, 여행알선, 웨딩 등 다양한 부대업무를 통해 카드 사용을 늘리는 동시에 생활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부대사업을 통한 실적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2010년 1조8480억원이었던 카드사 부대업무 실적은 2011년 2조4553억원, 2012년 상반기 1조3838억원에 달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쇼핑, 보험대리, 여행' 중심… 특이 서비스 개발 박차

각 카드사의 부대사업을 살펴보면 업계가 여기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바로 짐작할 수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댓서비스'를 통해 쇼핑, 여행, 골프 등 각 분야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카드사 최초로 코웨이와 제휴를 통해 '렌탈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 프리비아'를 통해 쇼핑, 여행,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원대상 특별할인, 포인트적립, 무이자할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여전법이 허용하고 있는 여행사업, 보험대리, 통신판매, 웨딩서비스 등 다양한 부수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또한 카드사가 가진 고객DB 등의 자료를 이용해 고객 개인별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차별화된 '생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며 수익 기반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삼성카드는 결혼정보업체 가연과 제휴해 회원들에게 각종 파티 이벤트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휴를 맺은 온라인 쇼핑몰, 여행사 등에서도 삼성카드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하나SK카드는 여행 특화 서비스인 '스마트여행 서비스' 및 문화체험 서비스 ' 컬처파크' 토털 웨딩 서비스인 '웨딩 컨시어지'를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도 새로 시행하는'안심서비스'를 비롯 '그린마켓서비스' '롯데카드몰' 등 기존 부대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규제완화로 부대업무‧신사업 범위 늘려야"

수익악화의 대안으로 '부대사업'이 떠오르며 카드사간의 사업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여전법 상 카드사들이 부대업무로 취급할 수 있는 범위는 여행알선, 통신판매, 보험대리 등으로 한정돼 있어 카드사들이 새로 사업영업을 넓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업계가 2조가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지만 제휴사업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익은 무척 적다"면서 "쇼핑‧여행은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로 제공되고 보험대리 판매 정도만 수익이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프리비아'로 쇼핑과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카드 또한 부대서비스가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문화마케팅은 고객 만족감을 높이기 위한 부분이 더 크다"면서 "최근 좋은 반응을 얻은 모마 전시회 또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수익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부대사업에 집중하면 골목상권에서 오히려 반발이 심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고객의 카드사용을 늘리고 만족감을 높여 충성도를 키우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현재 금감원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사업은 할 수 있다'는 식의 포지티브 업무규정을 '어떤 사업 외엔 진출 가능'과 같이 네거티브 규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면 현재의 서비스 제공 형식의 부대사업 확장보다는 전혀 새로운 신사업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나친 규제보다는 숨통을 틔워주는 방식으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