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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⑪] 국내 최고 빌딩 관리 '착한 기업' 송도에스이

영속적인 일자리 제공…북한이탈주민의 사회정착에 기여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2.15 09: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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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에 있는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와 포스코건설에서 건물 관리를 하고 있는 송도에스이는 설립 취지가 신규 일자리 창출인 만큼, 신축건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노병우 기자

[프라임경제] 처음에는 단지 '사회적기업 붐'에 따라 등장한 어느 대기업의 자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대기업에서 독립해 인천시에서 '자립형 사회적기업 모델'로 선정할 만큼 독보적인 위상과 자립심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이 35억원에 달할 정도로 매년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이들의 행진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가 지난해까지 설립한 사회적 기업은 총 4개. 스틸하우스의 건축용 자재를 제조하거나 그룹의 근무복 세탁, 사무지원 등의 업무를 자사에서 설립한 '사회적기업'에 맡겼다.

이 중 지난 2010년 4월29일 설립된 '송도 SE(이하 송도 에스이)'는 지역사회의 취업이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자립형 기업이다. 지난해 12월21일에는 포스코로부터 독립해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지난 12일, 송도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 위치한 송도에스이를 방문해 이들이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목표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확실한 수익모델과 경영기반 토대로 영속적인 일자리 제공

송도에스이는 저소득층, 고령자, 북한이탈주민 등 취업이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포스코가 2010년 설립한 자립형 사회적기업이다. 이들은 포스코와 연계한 확실한 수익모델과 건실한 경영기반을 토대로 영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착한기업'을 실현하고 있다.

   
송도에스이는 좀 더 많은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일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도에스이

송도에스이는 설립 당시부터 13억원이라는 금액을 포스코로부터 자본금을 지원받아 순조로운 운항을 시작했다. '포스코'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는 의견도 분분하지만, 포스코가 지난해 12월21일 복지단체에 기부함으로써 진정한 '자립형'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송도에스이의 주된 업무는 △건물관리 및 주차 △사무지원 등으로, 특히 건물관리 업무는 송도에 있는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와 포스코건설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 또한 담당할 수 있었지만, 설립 취지가 신규 일자리 창출인 만큼 신축건물 위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고용형태로 송도에스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은 총 130명이다. 하지만 이외에 1년간 교육을 시키고 동종업종에 취업을 시켜주는 간접 고용 인원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가 설립한 2010년에는 105명에 불과했던 간접 고용 인원은 △2011년 150명 △2012년 177명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19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송도에스이는 좀 더 많은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일과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 교용 형태로 업무를 보고 있는 130명 인원 중 118명이 취약계층에 해당하며, 이 중 약 34%(40명)에 해당하는 인원이 북한이탈주민이다.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에 앞장

북한이탈주민 2만5000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인천지역에만 2000여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항을 중심으로 남북 경제교류사업이 진행 중인 북한과 가장 인접한 도시로 남부 화해 협력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송도에스이는 포스코와 연계한 수익모델과 건실한 경영기반을 토대로 영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착한기업'을 실현하고 있다. ⓒ송도에스이

송도에스이는 인천지역에서 자리 잡은 사회적기업인 만큼,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정착에 많은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이탈주민들은 정착을 위해 국내 입국 후 12주 동안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지만, 언어나 문화적인 차이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송도에스이 역시 이러한 문제점에서 적지 않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장병일 송도에스이 이사는 "설립 초창기에 인력 수급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 20명 정도가 입사하면 대다수가 3일 후면 연락이 끊일 정도였다. 결국 많은 고심 끝에 1~2명을 정성적으로 집중 교육 관리를 진행하게 됐다"며 "나중에 이들이 한분 한분 데려오다 보니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과의 교감에 있어 언어로 인한 발생되는 문제점도 적지 않았지만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언어적 차이가 있어 남한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질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며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340개 단어가 담긴 용어집을 제작하기도 했다"이라고 말했다.

◆이탈주민 '맞춤형 복지 시스템'…"의존하지 말고 경쟁력 키워야"

송도에스이는 근무자들 다수가 북한이탈주민인 점을 고려해 맞춤형 복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문화적 이질감을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계열사로 출발한 송도에스이는 지난해 12월 계열사에서 제외되면서 사회적기업이 가지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노병우 기자
장 이사는 "설과 같은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북한과 인접한 임진각에 찾아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또 서울 도심지나 땅굴과 같은 유명 관광지로의 여행으로 남한의 문화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익숙하지 않는 경제 활동으로 이탈자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는 점을 감안해 우리은행과 연계한 금융교육도 분기별로 한 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이스피싱의 위험성을 알린 교육 내용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는 보다 쉬운 내부 승진이나 '포스코'로의 이직을 위해 전문 교육 및 전문대 등 학업의 기회도 함께 제공하는 '일자리 점프 업'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장병일 송도에스이 이사는 "사회적기업은 정부에게 의존하지 말고 경쟁력을 키워 해당 분야에서 3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병우 기자

한편, 장 이사는 사회적기업들의 업종이 중복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간병과 같은 한정된 업종에 몰리면서 해당 업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간과하고 사회적기업 인증에만 몰두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사회적기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은 정부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해당 분야에서 3년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도 제시하기도 했다.

송도에스이는 오는 27일, 현 김용옥 인천YMCA 회장을 새로운 대표이사로 맞아 지금의 위치보다 한 단계 나아갈 모습이다.

장 이사는 향후 송도에스이의 포부에 대해 "국내 최고의 빌딩 관리하는 '착한 기업'으로, 사회적 기업의 목적에 맞게 더 많은 일자리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우리가 갖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의 문화적·언어적 사회 정착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