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월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주요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견고한 상승세를 지켜냈다. 전일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순매수로 1% 가까이 급등한 코스피 지수는 강보합권을 지키며 1980선에 바짝 다가섰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54포인트(0.18%) 오른 1979.61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49억원어치를 내다팔며 현금 확보에 몰두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63억원, 40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동반 사자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228억6800만원어치 순매도했으나 비차익거래는 2359억2800만원의 순매수가 이뤄져 총 210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무난한 만기, 통신업 2% 이상 하락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았다. 비금속광물과 철강금속이 나란히 1%대 강세였고 섬유의복, 운수창고, 음식료업, 은행 등도 상승세를 탔다. 반면 통신업이 2.15% 하락했고 보험,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 종이목재, 금융업 등은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0.20% 오르면 149만원을 찍었고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전자 우선주, LG화학, 신한지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현대중공업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국전력, SK텔레콤이 나란히 1%대 하락했고 KB금융도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주가 변동이 없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금호석유가 부타디엔 가격 상승에 따른 합성고무 가격 오름세와 SSBR 증설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2% 이상 올랐다.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고 판매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1.67% 강세를 보였으며 동부하이텍은 동부그룹과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 자금을 조기 지급하고 15일 인수작업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4.86% 뛰어 올랐다.
동부제철도 작년 4분기 실적개선 소식에 이틀째 강세를 보였으며 리바트는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본격화에 따른 매출 증가 전망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웅진에너지는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차익매물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증시 역시 뚜렷한 방향성 없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4개울 연속 2.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금통위는 미국이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로존의 부진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통위와 함께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매매 동향에 관심이 높았지만 옵션 연계 물량이 많지 않아 큰 충격은 없었다"며 "외국인 매도공세가 잦아들었고 시장이 장기 이평선을 회복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또 "지수가 2000선에 근접할수록 부담이 다소 커질 수 있지만 코스닥과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을 중심으로 트레이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48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06개 종목이 내렸다. 9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510선 재탈환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
코스닥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 가까이 상승하며 510선을 회복했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54포인트(0.89%) 오른 512.53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3억원, 127억원을 순매도한데 반해 외국인은 303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인터넷, 통신서비스, 금융, 통신방송서비스를 뺀 모든 업종이 올랐다.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콘텐츠가 나란히 2% 넘게 상승했고 오락·문화, 비금속, 코스닥 신성장기업, IT부품, 기계·장비, 화학, 코스닥 벤처기업, IT하드웨어, 정보기기, 섬유·의류, 기타서비스, 운성장비·부품, 반도체, 음식료·담배 등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CJ오쇼핑이 각각 0.37%, 0.53% 내렸고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다음, 동서, 포스코 ICT 등도 약세였다. 이에 반해 파라다이스가 4.44% 오른 것을 비롯해 CJ E&M,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씨젠, 파트론, 젬백스, 에스엠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카메라모듈 관련주의 동반 상승세가 돋보였다. 고화소급 카메라렌즈 공급 확대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감이 작용하며 하이비전시스템에 4%대 치솟았고 세코닉스, 디지탈옵틱도 각각 6~10%대 급등했다. 엠씨넥스도 7.75%로 큰 폭의 오름세를 연출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삼성 OLED 투자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5.22% 뛰었고 마크로젠은 프리미엄 유전자 분석 서비스의 빠른 매출 증가 소식이 전해지며 9%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대비 188% 급증했다는 소식에 4% 넘게 뛰었고 현대아이비티는 발모촉진제 효능이 공식 확인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쳤다. 반면 다음과 파인디앤씨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기록하며 각각 6.11%, 5.28%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63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296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2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