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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株 '밸런타이데이' 기대감보다는 '걱정'

프로모션 판매 공략에도 꽁꽁 닫은 지갑 여전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2.14 15: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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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옵션만기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발표 등 다양한 이슈들이 혼재했음에도 불구, 사랑을 고백하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국내 증시와 관련 종목은 들뜬 연인들의 마음과는 대조적으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옵션만기일은 다른 달과 다소 다른 특징을 가진다. 밸런타인데이 자체가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줄 리 만무하겠지만 역대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대부분 상승세로 장을 종료했다. 까닭에 증시에서는 '밸런타인 효과'라는 말도 존재한다.

지난 10년간 역대 코스피지수는 지난해(-0.15%) 한 차례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으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이 초콜릿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판매 공략에 나서면서 유통주에 호조에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롯데백화점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디자인한 '아트 초콜릿'을 제작, 판매했으며, 이마트는 밸런타인데이 기획전을 열고, 초콜릿을 최대 40% 할일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황으로 밸런타인 특수 효과마저 무색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밸런타인데이가 경기 침체로 매출 향상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게 닫히면서 저가 위주의 상품 매출만이 늘고 있다고 푸념한다.

이에 대해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전망에 대해 "아직은 저점을 다가는 중"이라고 평가하며 소비회복과 정부의 규제정책을 살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비 회복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아직은 회복 속도가 느리고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 제한 규제가 악재로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규제 측면에서 자유로운 백화점이나 홈쇼핑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을 더했다.

다만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간 경기 불황 여파로 유통업종 부진이 지속됐지만 올해 들어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심리가 활성화할 징후가 보이고 있다"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