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CJ CGV(079160)가 4년 만에 일부 상영관 티켓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고객들은 갑작스런 인상안 발표에 떨떠름한 반면 회사 주가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전체적인 티켓 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린 만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옥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GV가 일부 사이트에 대한 티켓가격 인상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전체 사이트에 대한 점진적 가격인상 가능성이 생겼다"며 "CGV뿐 아니라 경쟁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의 가격 인상 랠리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국내 티켓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CGV의 평균티켓가격(ATP) 상승효과는 35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4분기 ATP인 6963원에 비해 0.5% 정도 오른 수치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상안의 핵심은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리는 주말 티켓 가격을 올린다는 점"이라며 "인상안이 적용된 지점은 가격 인상이 관람객 증감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돼 결과에 따라 다른 사이트에서도 가격 인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또 "작년 CGV의 ATP가 3D영화 라인업 부재로 전년대비 1.7% 정도 하락했지만 올해는 3D와 아이맥스 영화가 줄줄이 개봉하는 만큼 티켓 가격 인상 효과가 크다"며 "모든 가정이 지난해와 같다고 예상할 때 올해 순이익은 기존대비 1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기준 관객시장점유율 43%를 차지한 CGV의 시장 지배력과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번 요금인상으로 관객 감소와 같은 역효과가 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올해 1월 국내 전체 극장매출과 관객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1%, 22.5% 늘었고 이달에도 설특수와 흥행 기대작들 덕분에 관객수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CGV의 경우 상영매출 증가율이 국내 영화시장의 성장폭을 웃돌기 때문에 실적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CJ CGV는 △목동 △상암 △강남 △센텀시티 △마산 △순천 △오리 △야탑 등 8개 상영관의 영화관람료에 대해 변경가격 체제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변경안에 따르면 주중 16~23시, 주말 첫 상영을 제외한 11~23시에는 각각 기존보다 1000원씩 인상한 9000원, 1만원으로 요금을 조정하기로 했다. 청소년 요금은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일괄적으로 1000원씩 인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