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생은 B(Birth 출생)에서 시작해 D(Death 죽음)로 끝난다.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돌진한다. 절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신은 다행스럽게도 B와 D 사이에 C(Choice 선택)를 선물하셨다." 장 폴 사르트르의 명언이다.
C는 개인적 기호에 따라 꼭 '선택'이 아니라도 Challenge(도전), Change(변화), Creative(창의) 등을 선택해도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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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다. 1)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가장 진실한 삶을 살 수 있었더라면. 2)내가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만 하지는 말았어야 했는데. 3)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4)친구들과 지속적으로 만났어야 했는데. 5) 나 자신을 더 즐겁게 해주었더라면.
살기가 점점 팍팍해진다고 아우성이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불안한 고용의 비정규직이 늘어난다. 그나마 일자리가 없어 청년 백수가 큰 사회 문제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자살률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독보적 일등이고, 살기 힘든 세상 아이에게 겪게 하기 싫어서인지 출산율 낮기로도 수위를 달린다. 갑자기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 중년의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만다.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거친 인생의 바다를 지혜롭게 항해하는 기술과 목표 항구를 설정하고 마침내 그 곳에 도달하는 법을 안내하는 멘토들은 넘치지만 이토록 불안정한 중년들을 토닥거리고 힘을 내도록 격려하는 선배는 드물다. 그래서 세계경영연구원(IGM)의 정진호 교수가 '왜 그렇게 살았을까'를 펴냈는가 싶다.
그는 오랫동안 조직가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가령 기업이 조직 가치를 제대로 정립해 실천하면 그것이 곧 가치경영인데 이를 전문적으로 코칭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 가치경영을 개인에게 적용하면 그것이 곧 자기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개인가치경영'이 되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수많은 직장인들과 인연을 맺어 온 저자가 그들의 다양하고 꼬치꼬치한 실사례들을 통해 정제해 낸 삶의 행복술이 이 책의 핵심가치다.
조직과 사회, 가정에서 강호무림의 고수처럼 역량도 있고, 덕도 있는 불세출의 리더가 되는 방법론을 설파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지금 자신이 누리는 돈과 지위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 불면의 밤을 보내는 불행한 부자와 사과 한 상자 팔고도 콜콜 잠만 잘 자는 행복한 사과장수의 서로 다른 삶의 가치를 훑는 관조적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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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으로 붙은 자기가치경영워크숍, 심심풀이로 지상 워크숍에 참여해보니 나오는 결론이 의외로 가볍지가 않고 상당히 쏠쏠하다. '삶이 재미있는 것은 어디로 흐를지 모르기 때문이다.'가 저자 정진호 교수가 우리에게 던지는 첫마디다.
프라임경제 칼럼니스트 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