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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각귀재 새내기 '지디' 대북리스크도 깎았다

관련 산업 성장성 의문·매출 편중 우려에도 자체투자 앞세운 성장성 부각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2.13 15: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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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태블릿PC 시장 성장의 기대주로 꼽히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이목을 잡아끈 코스닥 새내기주 지디(155960·대표 김명선)가 IPO(기업공개)에서의 흥행 랠리를 증시에서도 이어갔다. 13일 코스닥 시장에서 지디는 공모가 1만8000원 대비 39.72% 상승한 2만51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거래 규모를 키우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시초가 대비 1050원(4.17%) 오른 2만6200원을 기록했다.

충청북도 청주에 자리 잡은 지디는 지난 2005년 6월 설립한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식각 서비스를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자본금은 59억6700만원이며 대표인 김명선(27.4%)외 5인(34.1%), SLi Growth Acceleration(8.5%), 송기훈(6.4%)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432억원의 자금은 신규 공장 건설, 장비투자 및 신기술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며 상장주선인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달 23~24일 501곳이 몰린 가운데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최근 1년간 단순비교 수치상 최고 수준인 411.6대 1의 경쟁률을 마크했으며 희망공모가밴드 최고치인 1만6500원을 넘어선 1만8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536대1의 경쟁률로 2조316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집중되며 인기를 지속했다.

◆'태블릿=삼성' 성공으로 가는 공식

이 업체는 태블릿PC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바깥쪽 유리를 화학물질로 깎아 얇고 가볍게 하는 슬리밍(Slimming) 사업에 주력하며 2009년 매출액 43억원에서 2011년 357억원으로 2년 사이 8배 이상 늘렸다.

   
거래소 서울사옥 종합홍보관에서 개최된 지디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왼쪽부터)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명선 지디 대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603억원을 기록, 직전년도 연매출을 가볍게 넘어섰으며 전문가들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54억원, 340억원으로 추산, 전년 동기 대비 139.3%, 225.3%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디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38.8%로 솔브레인, 켐트로닉스, 아바텍, 유아이디 등 경쟁사 평균인 17.7%를 두 배 정도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지난 2년간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이 270% 정도 늘어나며 주력 품목인 태블릿PC 식각 수요가 급증, 성장세를 키웠다. 무엇보다 2010년 6월 삼성디스플레이와 식각 계약을 체결한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으로 LCD 글라스를 공급하며 지난해 지디의 매출 80% 이상을 책임졌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1억8000만대로 예상되는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이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지디의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리 식각 및 ITO(산화인듐전극) 코팅공정 일원화를 추진하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 1위 능력 고수 위한 적재적소 투자 장점

전문가들은 지디의 투자포인트로 우수한 패널 식각 처리능력과 2011년 말 시작한 정전기 방지용 ITO 코팅 사업, 때를 놓치지 않은 설비투자를 들고 있다.

월 55만장에 이르는 국내 1위 유리 식각능력을 보유한 지디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식각장비를 자체 개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각액도 재활용이 가능, 라이벌사와 대비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것.

또한 지디가 식각사업과의 시너지 및 제품 다변화를 위해 가동한 ITO 코팅 생산라인은 올해부터 100억원대의 매출이 가시화할 것으로 관측되며 더불어 1개 라인을 추가해 내년부터는 두 배 이상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2공장의 5세대 패널 양산 안정화는 수율 개선의 여전한 모멘텀으로 자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7월 양산을 목표로 300억원가량을 투자한 3공장이 완공되면 식각 생산능력은 3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평가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디는 공모가 기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5.5배로 동종업체 평균 7.7배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름세를 이어갈 영업이익률과 전방산업 성장성을 따지면 동종 업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같은 성장메리트에도 불구, 주력사업인 식각부문 성장과 삼성디스플레이에 쏠린 매출 비중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식각 산업의 성장성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초박형인 플렉시블 OLED 패널 상용화와 원판 글라스의 경박화가 2015년경 이뤄지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며 "한 곳으로 치우친 매출 비중도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