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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코란도 투리스모' 쌍용차 '경영정상화' 위한 탄력 신호탄?

11인승 다목적 ‘패밀리카’ 고속도로 시원하게…1년 稅 '6만5000원'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2.13 1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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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가 2년6개월의 개발과정을 거친 로디우스의 후속작,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이며, '경영정상화'라는 올해 목표에 더욱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6일 프리미엄 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개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의 다양한 세제혜택을 기반을 둔 '경제성'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달릴 수 있는 11인승의 '편의성', 이에 더해 혁신적인 디자인 등 로디우스의 부분변경모델이라는 편견에 새로운 이견(異見)을 더했다. 동급 최고수준의 상품성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시승해 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을 출발해 가평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를 돌아오는 코스다.

◆코란도란 네임벨류에 더한 '경제성·편의성'

로디우스의 후속모델로 부분 변경된 '코란도 투리스모'는 국내 30여년 SUV 역사로 대표되는 '코란도'와 이탈리아어로 관광, 여행(Tour, Travel)을 뜻하는 '투리스모(Turismo)'를 조합해 완성된 브랜드 네임이다. 로디우스의 후속작, 부분변경이라는 꼬리표로 말미암아 기대치는 기대 이하였지만, 실제 코란도 투리스모를 접해보니 로디우스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는 영락없는 쌍용자동차 특유의 SUV였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외관. ⓒ쌍용자동차
특이하지 않지만 군더더기 없는 단단한 차체에서 오는 강한 포스는 눈에 튀지 않는 코란도만의 중후한 멋을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라이에이터 그릴에서 시작되는 일체감 있는 라인은 쌍용차 '코란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블랙베젤 바탕의 헤드램프와 후드 라인은 진한 남성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타사 경쟁 차종(그랜드 카니발, 그랜드 스타렉스)과 달리 뒤쪽 슬라이딩 도어 대신 스윙형 도어를 채택했다. 스윙형 도어는 슬라이딩 도어보다 가격도 비싸며, 좁은 공간에서도 승하차가 불편한 단점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윙형 도어는 문을 열고, 닫는 식별이 확실해 후면에서 오는 바이크, 자전거 등의 충돌에서 더욱 안전할 수 있으며, 패밀리형인 만큼 승하차 시의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부연했다.

내부를 살펴봤다. 운전석 정면의 계기판은 데시보드 중앙으로 옮겨져 스티어링휠 등에서 자유로운 시야를 확보한 모습이다. 이는 드라이버에게 맞춰진 요즘 차량들에 익숙한 이들에게 약간의 반감을 살수도 있겠지만, 스포츠 드라이빙 등을 즐기는 차량이 아닌 만큼, 시간 등의 계기판 정보를 동승자들과 공유하기에 적합할 것이라 평가된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11인승의 실내공간은 넉넉해 보인다기 보다 약간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론이다. 약간 큰 SUV같은 느낌이 강할 뿐인데, 2·3·3·3으로 확보한 4열 시트는 어린이라도 장시간 탑승하기 힘들어 보인다. 좁아 보이는 좌석 공간은 11인승을 맞추기에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결론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코란도 투리스모에 6명이 탑승하고, 마지막 열이나 3번째 열을 탈착해 버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넉넉해진 6인승 공간에 넓어진 적재 공간, 이에 더해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연간 자동차세가 6만5000원, 6인 이상 승차 시에는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편의까지 생각하면 코란도 투리스모의 매력은 넘쳐난다. 1열을 제외한 2, 3, 4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3240L의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1500에서 2800rpm 저속구간, 강한 힘의 '패밀리카'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11인승 동급에서 찾아볼 수 없는, 스마트키를 통한 스타트 방식이다. 액셀에 발을 얹자 덩치에 맞지 않는 순발력을 발휘한다. 도심주행 시 전혀 힘이 부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상용구간에서의 높은 토크로 인해 저속에서 움직임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 내관모습. ⓒ쌍용자동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한국지형과 도로상황에 최적화된 e-XDi200 LET(Low-end Torque) 엔진을 탑재, 최대 출력 155ps/4000rpm, 최대 토크 36.7kg·m/1500~2800rpm를 발휘한다. 1500rpm에서 2800rpm이라는 실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용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순발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테스트 드라이빙을 위해 끝까지 액셀을 밟아 속도를 올려봤다. 처음 순발력과 달리 쌍용차의 묵직함을 보여 주는 듯 시속 160km 도달까지 매우 느린 가속성능을 나타냈다. 정숙성도 고속구간에서는 저속구간에 비해 모자란 느낌이다. 약간의 실망감이랄까? 역시 11인승 다목적 패밀리카라는 이유에서 고속주행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 탓이라 풀이된다.

현재 코란도 투리스모의 변속장치는 수동 6단 변속기 또는 E-Tronic 벤츠 5단 자동 변속기 중 하나 선택이 가능하며, 4륜구동 모델에선 5단 자동변속기만이 사용되고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목적지인 가평에 도달하니 폭설로 인한 도로상황이 코란도 투리스모를 반겼다. 왼쪽 스티어링 휠 밑의 버튼을 통해 4륜구동으로 전환시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체어맨 W'와 동일한 후륜 멀티링크 독립현가장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RT의 경우 눈·빗길, 험로에서 필요시에만 4륜구동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연료절감 차원에서도 효율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4륜구동으로 전환한 이후 눈길운전은 긴 차체에도 불구하고 잡아주는 힘이 드라이버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풀어줄 정도다. 왜 눈길에서 4륜구동을 찾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장점인 안정성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순간이다.

이 밖에도 '코란도 투리스모'는 △와이퍼 결빙방지 장치 △1열 발수 글래스 △윈드실드&1열 솔라 컨트롤 글래스 △2열 프라이버시 글래스 △하이패스 시스템&ECM 룸미러 등 차별화된 편의사양들을 적용하고 있다.

쌍용차는 국내 출시에 이어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보일 예정이며, 2013년 내수 1만대와 수출 1만대, 총 2만대를 판매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또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엔진 및 구동계통 보증기간을 동급 최장 수준인 5년/10만km(일반 및 차체 2년/4만km)로 확대해 고객만족을 기반한 브랜드 성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란도 투리스모 RT'의 판매 가격은 3394만원에서 356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