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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차 핵실험 했는데…국내증시 '맷집' 좋아졌다

외국인 오히려 1300억원대 순매수, 코스닥 방산주 급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12 1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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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북한의 3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졌지만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오히려 외국인은 1300억원대 현물을 쓸어담았고 개인도 1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서는 등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는 견고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11포인트(0.26%) 하락한 1945.79로 마감했다.

이날 정오경 북한 지역 내 핵실험 징후인 인공지진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충격이 잦아들면서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 개인 사고 기관은 다 팔았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1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1353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동요는 없었다. 오히려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 은행 등 주요 주체들이 200억~5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11포인트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지수는 북한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날 정오경 하락반전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네이버 증시
기관 매도 영향으로 프로그램매매는 팔자세가 우세했다. 이날 차익거래는 1378억7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1712억2900만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30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약세였다. 종이목재, 전기전자, 화학만 상승했으며 제조업은 보합이었다. 전기가스업이 2.33% 밀린 것을 비롯해 의약품, 의료정밀, 보험, 음식료업, 섬유의복 등이 1%대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각각 0.41%, 0.95% 올랐고 삼성전자 우선주, LG화학,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신한지주, 현대중공업은 하락했고 SK텔레콤은 변동이 없었다.

북한 핵실험 영향으로 방산주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휴니드가 7.8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스닥 시장 종목들의 급등폭이 두드러졌다. 스페코와 빅텍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고 퍼스텍도 13.41% 급등했다.

◆냉·온탕 오간 남북경협주 '좋다 말았네'

반면, 남북경협주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오전 한 때 북한이 핵실험 시도를 중단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던 남북 경협주는 오후 들어 급락 충격에 휩싸였으나 마감 직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며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로만손이 보합으로 마감했고 이화전기, 에머슨퍼시픽이 2~3%대 하락했으며 제룡산업은 6.55% 하락했다.

태양광 관련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에서 태양광주택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2016년 5배로 성장할 것이라는 외신보도에 힘입어 OCI가 3.41% 오른 것을 비롯해 넥솔론도 3.20% 강세 마감했다. 코스닥 종목인 오성엘에스티는 8% 가까이 뛰었다.

더존비즈온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93.95 급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4% 넘게 올랐고 모나리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사모펀드인 모간스탠리PE와 지분 66%,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반면 쌍용차는 유상증자 추진설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금일 6시까지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3%대 밀렸다.

북한의 핵실험이 사실로 확인됐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북한 리스크가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충격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익 때문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는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면서 방어적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히려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월 옵션만기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15~16일에 예정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와 환율 동향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G7이 G20 재무장관 회의 이전에 글로벌 환율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공동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개 등 31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65개 종목이 내렸다. 10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충격 無…약보합 '선방'

코스닥도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며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2포인트(0.24%) 내린 503.7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2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33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컴퓨터서비스,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1%대 올랐고 의료/정밀기기, 코스닥 스몰, 소프트웨어, 금속, 금융, 제조, 기타제조 등이 강세였다. 반면 오락/문화, 통신서비스, 비금속, 출판/매체복제 등이 1% 넘게 내렸고 디지털컨텐츠, 통신방송서비스, 운송, 운송장비/부품, 건설, 방송서비스, 유통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파라다이스가 3.20%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CJ E&M, GS홈쇼핑, 동서, 씨젠,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젬백스, 에스엠 등이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 CJ오쇼핑, 서울반도체, 다음, 포스코 ICT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징주 중에서는 슈프리마가 글로벌 보안 유통회사인 ADI, 보쉬, 허니웰 등을 통한 해외 수출 확대 전망에 5% 가까이 뛰었다. 이라이콤은 태블릿PC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2% 넘게 상승했으며 뷰웍스는 1월부터 매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6.74%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4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05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