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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인 인선, 최대 수혜자는 누구?

육사 출신 김장수, 장관‧국회의원 거쳐 국가안보실장 지명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2.12 15: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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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일 오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인선 2차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인선에는 17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 인선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설 연휴 전날인 지난 8일 박 당선인은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흥렬 경호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해 관심을 끌었다. 청와대 3인의 신 권력 가운데 비서실장을 제외한 두 자리의 인선이 마무리된 것.

특히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장 자리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과 함께 외교·통일은 물론 국방부까지 총괄하게 된 외교안보실장에게 실릴 힘과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이번 인선을 두고 가장 힘을 받을 인물로 김장수 외교안보실장 내정자를 꼽았다. 대선 선거기간 동안 무엇보다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청와대 조직 개편 때부터 이미 비서실장과 같은 급으로 격상, 외교와 통일 국방까지 총괄하는 김 내정자의 권한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선거 전부터 박 당선인의 안보 전략을 담당하고 대선 이후 대통령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로 자리를 지킨 김 내정자가 외교안보실장자리에 오름으로써 '외교안보실장 아래 국방장관과 외교통일장관'이라는 서열 정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박 당선인의 1차 주요 인선 결과를 놓고 '김장수의 힘' '김장수의 인맥'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 내정자가 박 당선인의 국방공약을 총괄한데다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라는 점에서 요직 등용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김 내정자와 각별한 관계로 알려진 박흥렬 전 육국참모총장이 청와대 경호실장에 내정되자 김 내정자의 영향력에 정계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국방안보추진단의 단장을 맡았던 김 내정자가 육군사관학교 한 기수 후배인 박 내정자를  국방안보추진단의 위원으로 추천했던 사실이 새삼 관심을 모은 것.

특히 두 사람은 각각 국방부 장관과 육군참모총장, 육군참모총장과 육군참모차장으로 찰떡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경호실장 인선에 김 내정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정계 일각에서는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장이 단순 경호 업무를 넘어, 같은 장관급인 비서실장이나 외교안보실장을 견제하고 권력의 무게 중심을 잡는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막강했던 경호실장의 권력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인수위는 "경호실장 지명은 군에 복무하며 보여준 능력을 기준으로 발탁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서열체계가 명확한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두 사람 중 김 내정자가 한 기수 위인데다 박 내정자가 김 내정자의 인맥으로 구분되는 등 아직까지는 김 내정자가 한수 위라는 평가가 설득력있다.

그런가 하면 두 내정자가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과거 3, 5공화국 시절을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부모님을 흉탄에 잃고 테러위협 속에서 살아온 박 당선인 입장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나라의 안보를 맡기기에는 군 요직을 두루 거친 중량급 인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안보를 국정운영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인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세 명의 실장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비서실장' 후보 군에는 정무적 감각이 있는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