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채권시장 전문가 가운데 84%는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2.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국내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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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가운데 84.0%가 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
◆북핵 리스크에 환율 반등 "방어책 쓰기는 일러"
BMSI는 채권업계 종사자를 위주로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선정해 향후 채권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계량화된 지표다. 국내 채권시장 진단을 포함해 향후 금리와 환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각 지표 수치가 170 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기준금리 BMSI는 114.4로 지난달보다 5.8포인트 상승했으며 응답자의 84.0%는 2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전망되지만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둔화 우려와 연초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집행에 나서면서 풍부한 대기 매수세가 금리 상승 요인을 상쇄했다"며 "2월 금리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초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목했던 시장은 기대를 접는 모습이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잦아들었다는 점과 원/달러 환율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등 국내 상황도 다소 안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김수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추가 자본유출입 규제 도입안과 북핵 관련 리스크로 환율이 빠르게 반등하면서 환율 방어 목적의 금리 인하 명분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호주와 유로존 등 환율방어를 의식했던 주요국들도 줄줄이 금리동결을 선택한 만큼 금통위 역시 실제 '액션'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국내 경제지표들이 미약하지만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주요국의 동향을 봐도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부 인하 주장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엔화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통화정책을 통한 대응보다는 미시적인 정책 대응이 먼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및 환율은 '보합' 의견 많아
금리전망 BMIS는 96.0으로 전월대비 4.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84.8%는 '금리 보합'에 손을 들었으며 9.6%는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월대비 응답 비율은 7.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BMSI는 93.6으로 전월 89.8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응답자의 90.4%는 물가가 보합 수준(1.1~1.7% 상승)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답했고 1.7%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8.0%였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 역시 한 달 만에 상당 폭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BMSI는 128.0으로 전월대비 21.0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의 67.2%는 환율이 1073~1113원의 보합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하락을 점친 답은 30.4%로 전월대비 22.6%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자 총 126개 기관, 2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응답자는 총 84개 기관, 125명이 참여했다. 업권별로는 채권발행자 5명, 펀드매니저 등 운용 63명, IB업무자를 비롯한 중개와 분석 각각 21명, 29명, 기타 7명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