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이 이틀째 국내주식 '사자'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1950선을 회복했다. 특히 엔저기조 속에 피해를 봤던 자동차 관련주들이 강하게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13포인트(0.99%) 오른 1950.90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133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5124억원, 기관은 66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현물 쇼핑에 나섰으며 선물시장에서도 63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679억7900만원 순매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744억6700만원 순매수를 기록 총 7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운수장비·전기전자 2%대 강세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운수장비와 전기전자가 나란히 2% 넘게 올랐고 제조업, 대형주, 섬유의복, 의료정밀 등도 1% 이상 상승세를 탔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2.00% 밀렸고 통신업, 보험, 종이목재, 의약품, 음식료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2.96% 상승하며 146만원대를 회복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4%대 급상승했다. LG화학,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 등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삼성생명과 한국전력,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SK텔레콤은 하락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3608억원으로 전년대비 105.24% 급증했다는 소식에 5% 이상 뛰었다. 우리금융은 이머징마켓 소재 은행을 인수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으며 코스모 신소재는 1월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25% 늘었다는 발표에 6.08% 급등했다.
반면 락액락은 실적 부진에 밀려 5.67% 급락했다. 락액락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5억3600만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8% 감소했다고 밝혔다. GS건설도 어닝쇼크에 빠지며 7%대 미끄러졌고 동원F&B 역시 실적부진 소식에 4% 넘게 내렸다.
이날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자동차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이 주효했다. 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엔화약세 기조가 길어지면서 단기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엔화 약세 흐름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은 적지만 자동차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는 공감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우세하지만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가격 조정이 충분히 이뤄진 종목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볼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49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13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동반매수에 강세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발 매수세에 힘입어 500선을 견고하게 지켰다. 8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6포인트(0.63%) 오른 504.94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35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6억원, 66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제약, 음식료/담배, 비금속 등이 1% 이상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금융과 IT소프트웨어, 화학, 운송, 코스닥신성장기업 등도 올랐다. 반면 종이/목재, 기계/장비, 건설, 일반전기전자, 유통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2.06% 올랐고 SK브로드밴드, 다음, CJ E&M, GS홈쇼핑, 씨젠, 포스코 ICT, 에스엠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CJ오쇼핑, 파라다이스, 동서,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젬백스 등이 하락했다. 서울반도체는 보합이었다.
특징주로는 후너스가 전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 올랐으며 지앤에스티는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게임하이도 작년 실적 호조에 급등했고 뷰웍스 역시 실적 호조와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 결정에 힘입어 6% 넘게 뛰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 네오위즈인터넷 등은 실적 부진 이슈에 휘말리며 동반 하락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전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43%, 18.58%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57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4개 종목이 내렸다. 11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