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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⑧] 자립 프로젝트로 출발해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카페 티모르'

"해마다 집중지원 취약계층 선정해 관련 단체와 협의해 자립·자활 도와"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2.08 16: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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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출청소년 등 청소년 자립 프로젝트로 출발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취약계층)으로 대상범위를 확대하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어요.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꾸준히 이어나갈 거예요."

사회적기업인 카페 티모르(CAFE TIMOR)의 조여호 대표가 밝힌 포부다. 바리스타 교육을 통한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 공정무역커피 거래를 통한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카페 티모르는 2005년 한국YMCA전국연맹의 사업단으로 출발해 이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전날 밤새 내린 폭설로 거리가 온통 눈으로 뒤덮힌 지난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카페 티모르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예뜨레에서 조여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YMCA연맹 '동티모르 개발지원' 프로젝트 일환으로 출발 

카페 티모르가 처음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목표로 설립된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YMCA전국연맹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조여호 카페 티모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커피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센터 설립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지혜기자
"세계YMCA연맹은 저개발 국가를 지원하는 국제개발사업을 진행하는데, 한국YMCA연맹(이하 연맹)도 그 일환으로 2005년 동티모르 지역사회개발 프로젝트인 '동티모르 공정무역커피'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됐어요."

조여호 대표는 연맹이 초창기에는 단순히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동티모르 국민들을 지원했지만, 지속적인 모금에는 한계가 있어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동티모르의 거의 유일한 수출가능작물인 커피를 수입해 판매하기로 지원방식에 변화를 줬다.

"연맹은 모금보다 조금 더 지속가능한 지원방법을 찾던 중 동티모르에서 생산되는 커피 품질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커피를 수입해 판매하기로 하고 이왕이면 동티모르 커피 생산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공정무역거래를 하기로 했죠."

이 같은 결정으로 2005년 6월 동티모르 커피를 공정무역거래를 통해 구매, 그해 11월부터 국내로 들여왔다. 연맹은 이후 이 커피를 완제품 상태로 판매하며, 회원 및 일반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커피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홍보를 하는데 중점을 뒀다. 

당시 연맹에서 청소년 교육·자립 등을 담당하던 조 대표는 연맹의 커피 수입·판매 소식을 접하고, 청소년들을 바리스타로 양성해 자립을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연맹 내에 가출청소년 쉼터가 있었어요.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사고를 친 청소년들이 많았는데, 이들의 진학과 자립을 돕는 곳이었죠. 마침 연맹에서 커피사업을 펼친다는 것을 듣고 이 원두를 사용해 청소년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 자립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페 티모르 1호점 존폐기로…사회적기업에 눈뜨다

조 대표의 이 같은 생각에서 출발해 만들어진 것이 한국YMCA전국연맹 바리스타 학교다. '동티모르 공정무역커피' 프로젝트가 카페 티모르의 기반이 됐다면, 연맹 바리스타 학교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바리스타 학교를 개설한 2005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티모르에서 수입해 오는 원두를 사용해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했는데요. 2007년까지 약 2년간 60여명의 청소년 바리스타를 양성했어요. 당시에는 이들을 주변 커피전문점에 소개해 취직을 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조 대표는 연맹 바리스타 학교 설립과 바리스타 양성에 그치지 않고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청소년 바리스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직접 커피전문점을 오픈했다. 이 커피전문점이 바로 카페 티모르 1호점으로, 현재 카페 티모르라는 법인명도 여기서 따온 것이다. 1호점 오픈 이후 2, 3호점인 남대문점과 이대점도 연이어 문을 열었다.

"2007년 북아현동에 오픈한 카페 티모르 1호점 등 카페 티모르 매장은 연맹 바리스타 학교에서 교육받은 청소년들로만 운영됐어요. 청소년 자립을 돕기 위한 취지로 카페 문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특히, 청소년들로만 운영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죠."

◆사회적기업 인증,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의 관심'

청소년 바리스타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카페 티모르 1호점이 존폐기로에서 서게 되자, 조 대표는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바로 사회적기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단순히 청소년들의 자립만 돕던 것에서 벗어나 저소득자, 경력단절여성, 미혼모 등 취약계층 전체로 교육 및 지원 대상을 확대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꾼 것이다.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하고 2009년 당시 사회적 일자리(現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을 했어요. 취약계층의 자립·자활을 지원하는 동시에 정부로부터 취약계층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죠. 예비사회적기업 초기에는 10명의 취약계층의 바리스타 교육과 자립을 도왔어요."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후 2010년 12월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사업의 형태와 사회적 목적 실현, 취약계층 인원구성비 등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카페 티모르는 이미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당시 직원 40%(10명 중 4명)가 취약계층이었어요. 우리의 목적 역시 이들에 대한 교육에 실시해 자립과 자활을 돕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는 데 무리가 없었어요."

카페 티모르는 사회적기업 인증 이후 더욱 활발히 사업을 전개했다. 크게 3가지 사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카페 티모르를 운영하는 매장사업 △커피원두를 판매하는 유통사업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사업 등이다.

"사회적기업 인증 전후의 가장 큰 변화는 관심이에요.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관심 외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리의 취지나 목표가 사회적기업이 추구하는 바와 동일하기 때문이죠."

   
카페 티모르는 바리스타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취약계층에게 예뜨르 등 직접 위탁운영하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지혜기자
카페 티모르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 후 5년이 되는 2014년 3월까지 취약계층 인건비 지원을 받게 된다.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립해야 한다. 이 시기까지는 1년여 밖에 남지 않아 올해는 자립을 위한 방안모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금 없이 자립하기 위해서는 매출신장 부분이 가장 커요. 때문에 매출 증대를 위해 기존 매장·유통·교육사업 외에 제품개발에 힘쓸 계획이에요. 커피를 사용해 만든 상품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판매해 수익을 확보하려고 해요. 현재 문래동에 있는 로스팅 공장에서 새로운 제품을 지속 개발 중이에요."

◆국내 취약계층뿐 아니라 동티모르 주민 삶 개선 힘써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한 매출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향후 커피전문점 매장 운영은 위탁운영(운영대행)만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카페 티모르 직영매장 운영이 너무 어렵고 힘들어 3개점은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에요. 카페 티모르 매장 문을 닫으면서 내부적으로 직영매장은 오픈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죠. 대신, 위탁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커피전문점 매장 사업의 방향을 전환했어요."

이런 방침에 따라 카페 티모르는 2009년부터 양화대교 남단 부근에 자리 잡은 '카페 아리따움 양화'와 '카페 아리따움 선유' 전망대 카페를 서울마케팅주식회사와 공동 운영한 바 있다. 또 한남대교 남단의 '카페 레인보우' 전망대 카페도 공동 운영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는 서울세종문화회관의 지하에 위치한 예뜨레라는 커피전문점 운영대행을 맡고 있다.

"앞서 한강대교의 전망대 카페를 위탁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예뜨레 운영대행을 맡게 됐어요. 세종문화회관 측에서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매장사업은 이렇게 위탁운영만을 고집해나갈 생각이에요. 위탁운영 매장은 카페 티모르가 운영을 전담하며, 카페 티모르 바리스타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취약계층 등 바리스타가 근무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카페 티모르가 배출한 바리스타는 총 600여명으로, 이중 취약계층이 30~35%에 달한다. 장애우와 여성가장,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성매매여성들 등 많은 취약계층이 이곳 카페 티모르에서 바리스타 양성교육을 받고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집중 취약계층을 정해 이들의 자립을 돕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북한이탈주민을 집중 취약계층으로 정해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해 이들의 바리스타 교육과 취업을 도왔어요.  올해는 실업청년들과 다문화가정을 집중 취약계층으로 정하고 이들의 자활을 지원할 예정이에요."

카페 티모르는 이처럼 사회적기업으로 국내 취약계층의 직업훈련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애쓰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커피를 수입해 오는 동티모르 현지인들의 삶의 질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커피를 생산하는 마을에 간사를 파견해 산지관리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교육, 보건사업, 발전시설을 설치해주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공적무역거래의 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에게 사회적기업인 카페 티모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었다.

"어려운 사람들이 커피를 통해 직업(일자리)을 찾고, 창업도 할 수 있는 무료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싶어요. 꼭 취업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열린 교육센터를 말이죠. 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해, 일선 커피전문점에서 믿고 고용할 수 있는 바리스타를 양성(배출)하는 잘 조직된 교육기관을 만드는 게 목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