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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실적부진 이슈가 오히려 '득'

전제품 고른 성장세 유지…중국발 모멘텀은 올해 더 부각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2.08 11: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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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한 대표적 중국 수혜주 락앤락이 전일 다소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자 해당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감이 있지만 당초 실적전망치와는 부합한다며 오히려 부정적 변수를 희석시킨 만큼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글로벌 주방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락앤락(115390·대표 김준일)은 2012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190억원, 영업이익 115억원, 당기순이익 1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수치다. 다만 2012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84억원, 721억원, 당기순이익은 505억원으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실적제고用 조정 완료…저점 탈피 본격화

락앤락의 이번 분기 실적은 하반기부터 진행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4분기 전체 100억원이 넘는 체화재고 소진 및 북미시장 영업효율 제고를 위해 직접영업에서 간접영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의 영향을 받았다. 모두 43억원의 비용처리 등 사업장과 유통채널의 효율성 추구를 위한 비용증가가 발생한 것.

이와 관련 8일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락앤락은 2009년부터 4년간 전사적 재고관리와 매출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 조정도 있었다"며 "100억원 상당의 악성재고를 해소함에 따라 올해는 관리 비용 부문에서의 기저효과도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최근 K-IFRS(한국형 국제회계기준) 개정으로 전 분기까지 영업이익에 포함되던 기타 영업손익 중 재고자산감모손실은 제조원가로, 나머지 기타 영업손익은 영업외손익으로 재분류하게 된 것도 실적치에 변동을 가져왔다.

국내에서는 친환경 신소재 밀폐용기 락앤락 비스프리가 80억원의 매출을 추가, 연매출 39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실적이 개선됐으나 국내 소비 경기둔화와 홈쇼핑 채널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이런 탓에 국내 매출은 같은 기간 16% 감소한 343억원을 마크했으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국내 매출이 3분기 저점을 찍고 4분기 감소세가 둔화한 것을 근거로 올해 국내법인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전하고 있다.

◆여전한 '기회의 땅' 중국·동남아시장

주력을 기울이는 중국법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 증가한 59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고 동남아시장의 매출도 96억원으로 14% 늘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해외에서의 지속 신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베트남 내열유리공장 본격가동으로 수급이 안정화됨에 따라 락앤락글라스가 전 유통채널에 걸쳐 고른 판매 증가를 보인 가운데 4분기 164억원 매출로, 작년 한해 중국에서만 613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43% 실적이 상승했다.

   
다소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에도 불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락앤락의 국내법인 실적개선은 물론 중국 및 동남아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락앤락 중국 상해 합천점. ⓒ락앤락
아울러 계절적 수요에 힘입어 보온·보냉병 핫앤쿨이 전년대비 87% 매출이 올랐고, 조리기구 쿡플러스와 패브릭 수납함 리빙박스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06%, 10%의 성장하며 중국 내 입지를 더욱 넓혔다. 이처럼 락앤락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향후에도 실적모멘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진단된다.

안지영 연구원은 "중국도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본격화해 주요 채널 성장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 매출 비중이 50% 수준인 락앤락은 중국 내 기타 내수소비재 업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 중국 소비회복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중국 법인에서의 연 14.8% 성장률은 긍정적 이슈"라며 "중국 내 지역과 품목 확대 판매에 따라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중국 모멘텀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고 안 연구원의 의견에 동조했다.

최근 경기둔화 속에서도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견조한 내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내열유리 제품에 대한 수요증가와 홈쇼핑에서의 플라스틱 밀폐용기 판매호조로 저장용품 매출이 17% 증가했다.

지역적 특성으로 보온·보냉병 및 물병 등의 아웃도어용품이 14%, 다양한 제품군 출시로 조리 및 수납용품 등의 기타 제품 매출규모가 10% 오르며 전 제품군에 걸쳐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2년째 생산에 접어든 베트남 유리공장의 유리부문 자가 생산 비중이 50%대로 늘게 돼 관련 수익성 개선도 가능해진 점 역시 호재로 분석된다.

송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국내법인 수익성 개선과 중국시장 제품군 및 지역 확장효과, 동남아시장 매출 성장으로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