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글로벌 투자시장의 화두는 방어와 분산, 기회포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높아진 변동성 탓에 채권 등 다양한 투자처를 물색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타이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투자자들이 기억해야할 주요 투자테마는 'D-I-V' 즉 △분산투자(Diversification) △인플레이션 방어(Inflation protection) △밸류에이션 포착(Valuation capture)"이라고 강조했다.
후이 수석전략가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아시아 리서치헤드를 거쳤으며 아시아 경제 및 금융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변동성 커졌지만 기회도 많다"
그는 "변동성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며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적절히 조합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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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후이(Tai Hui)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전략가가 7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 |
후이 수석전략가는 "밸류에이션 면에서 올해 주식시장은 괜찮은 투자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경우 지난 몇 개월 동안 강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 인도, 일본의 상황이 좋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기존 선진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재정절벽 위기에서 벗어난 미국의 경우 올해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엿보이는 반면 유럽의 상황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그는 "1분기까지 미국의 채무한도와 공공부문 지출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어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로 가면 미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시장 회복을 견인하는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주택가격 회복도 미국 가계의 재정상황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며 "최근 소득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긍정적인 시그널(신호)이 개인들의 소비 증대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럽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면이 뒤섞여 있다는 게 문제다. 후이 수석전략가는 "나쁜 소식은 유럽의 주변국들이 여전히 긴축정책을 진행 중인 탓에 소매와 기업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 문제에 대한 신뢰도 회복과 총체적인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느리지만 확실히 살아나는 중"
국내경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상황도 관심거리다.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 반면 국내경제는 원화강세 영향에 밀려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고전 중이다.
후이 수석전략가는 "중국의 내수 부문, 그중에서도 인프라스트럭처(기간시설) 투자와 소비, 부동산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속도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중국의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밸류에이션 매력과 점진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며 긍정적인 투자전망을 내놨다.
그는 "환율과 수출 경쟁력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도 "글로벌 환경, 그중에서도 중국의 경기 회복세는 한국의 수출 전망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기업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됐다"며 "투자매력은 여전히 크다"고 조언했다.
한편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대표 차승훈)은 최근 투자자들의 장기 및 분산투자, 합리적 투자결정을 돕기 위한 지침서인 '가이드투더마켓(Guide to the Markets·이하 더 가이드) 한글판을 발간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쉽게 글로벌 시장을 인해할 수 있도록 일반인도 알아보기 쉬운 그래프와 차트를 활용해 시장 현황과 통계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더 가이드는 JP모간자산운용이 투자전문가는 물론 일반 투자자를 위해 개발된 '마켓인사이트'의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자료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 유럽, 브라질 등 주요국에서 발행됐으며 아시아판은 올해 1분기부터 매분기마다 한글, 영어, 중국어(간체 및 번체) 등 6개 언어로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