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경제 심장'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산단, 지금은?

2002년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곤혹…이제는 총생산액 985조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2.07 16:58:4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고용창출 180만7000명·총 생산액 788조원·총 수출액 3168억달러(2012년 9월 기준)….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되어온 산업단지의 지난해 성적표다. 이런 산업단지가 오는 3월 1000개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는 1962년 울산 공업지구가 처음 생긴 이래 50여년만의 일이다. 국토해양부 자료를 토대로 산업단지가 걸어온 지난 50년간의 길을 되짚어 봤다. 
 
'한국경제 심장' 산업단지가 오는 3월 1000개 시대를 맞이한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산업단지는 최근 5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 그 기간 지정된 단지만 345곳에 이르며, 총 생산액도 2007년 566조원에서 2011년 985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고용창출 또한 같은 기간 133만5000명에서 171만4000명으로 부쩍 늘었다.    

이처럼 짧은 기간 내 산업단지 문화가 올바른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정부의 발 빠른 '후퇴'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2002년까지만 해도 산업단지가 들어설 곳은 기업이 정했다.

   
연도별 산업단지 지정 분양현황. ⓒ국토해양부
하지만 산업단지용 땅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입김이 세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2년 전만해도 정부가 지정했던 용지는 고작 10㎢ 안팎에 불과했지만 점차 그 수치가 늘어나더니 종국엔 2008년 55.8㎡로 5배가량 늘어났다.

정치적 목적으로 생긴 산업단지는 결국 대규모 미분양 사태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 수급안정대책 일환으로 지자체가 정할 수 있는 산업단지 용지를 연 평균 14.7㎢로 낮췄고, 지난해 10.7㎢ 수준으로 떨어지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러한 노력은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때 빛을 발했다. 세계 경기침체 등 기업의 투자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산업단지 분양면적은 과거 대비 약 2.5배 수준인 20.1㎢로 분양호조를 보였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남이 4.9㎢로 분양이 가장 잘 됐으며, 이어 △경남 2.4㎢ △경북 2.3㎢ △부산 1.9㎢ △경기 1.8㎢ △대구 1.8㎢ △전남 1.7㎢ △전북 1.0㎢ △충북 1.0㎢ △광주 0.4㎢ 순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2012년 산단내 산업용지 분양면적. ⓒ국토해양부
산업단지를 분양받은 업종별로는 △금속가공 21.9% △기계/장비제조 18.4% △자동차 운송장비 16.0% △석유·화학 8.3% △전기·장비제조 5.9% △전자·영상통신 5.4% △지식/광산업 5.1% △비금속 광물 3.2% △식품 3.1% △조선 2.0%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산업입지정책과는 "최근 5년간 분양된 산업단지 92.6㎢에 기업입주가 완료되면 앞으로 고용 31만명, 생산 116조원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위해 노후 기반시설을 확충·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동시에 미니복합타운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노후산단 재생사업지구는 △대구 △부산 △대전 △전주 등이며, 미니복합타운사업 추진 예정인 곳은 △포천 △강릉 △충주 △예산 △완주 △장흥 △고령 △함안 등 1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