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거래량 부진 속에 기관발 순매도에 밀리며 6거래일째 하락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42포인트(0.23%) 내린 1931.77로 마감했다. 개장 초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 때 10포인트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폭이 커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48억원, 외국인은 71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총 84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팔자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는 621억100만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비차익거래는 371억17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총 28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NHN, 한게임 분사 결정에 3%대 반등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더 많았다. 전기가스업이 2.58% 밀렸고 음식료업, 의료정밀, 기계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섬유의복, 중형주, 유통업, 통신업, 금융업 등도 약세였다. 반면 비금속광물이 1.04% 올랐고 운수창고, 종이목재, 의약품, 은행, 운수장비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49% 하락했고 한국전력이 3.49% 밀려났다. 기아차, 삼성전자 우선주,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KB금융도 내렸다. 반면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이 나란히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1.43% 추가 상승했다. 삼성생명, LG화학, SK텔레콤은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NHN이 모바일사업 전담 신규법인 '캠프모바일' 설립과 함게임의 분사를 확정짓는 등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되면서 3%대 상승했다. 풍산은 신동 판매량 회복과 방산 매출 호조에 따른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2.41% 올랐고 락액락도 중국, 동남아시아에서의 높은 선호도와 판매선 증가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2.92% 상승했다.
파미셀이 줄기세포 화장품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3.20% 강세 마감했고 웅진홀딩스는 채권단과의 회생계획안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3.53% 올랐다. 반면 이마트는 고용노동부가 부당 노동행위와 관련해 본사 및 주요 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2.61% 하락했다.
태국 물사업 적격예비후보 선정 소식에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종합기술 등이 상한가를 쳤으며 코스닥 종목인 뉴보텍, 유신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별다른 이슈 없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증시는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매수 기반이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커지면서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는 있지만 한꺼번에 주식 비중을 늘리기 보다는 하락 시점마다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며 "지수가 불안정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일부 현금 비중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주말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패 스캔들 등 정정문제는 일회성 이벤트라는 지적도 나왔다.
장 연구원은 "유로존 정정문제는 유로존 재정문제를 확대시킬 트리거라기 보다는 일회성 이벤트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며 "오늘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와 내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방어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38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1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SBI그룹주 저축은행 인수 추진 결정에 강세
코스닥은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도가 몰리며 하루 만에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78포인트(0.16%) 내린 501.78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81억원, 기관은 11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17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이 3.0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스닥 신성장기업, IT부품, 기타서비스, 기계/장비, 금융, IT하드웨어, 섬유/의류, 기타제조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가 2%대 밀렸으며 운송, 유통, 소프트웨어, 제약, IT소프트웨어,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CJ오쇼핑이 1.00% 오른 것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 에스에프에이를 제외하고는 시총 순위 15위권 내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이 0.745 내렸고 파라다이스와 서울반도체가 각각 4.31%, 3.16% 하락했다. 씨젠과 에스엠도 2% 이상 밀렸다.
특징주로는 OLED 관련주의 동반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의 OLED TV 출시 기대감이 작용하며 에스에프에이가 5.26% 치솟은 것을 비롯해 덕산하이메탈, 에스엔유 등이 5~6%대 급등했다. 이녹스는 제품 다변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모바일 IT 기기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이 작용하며 2.00% 상승했다.
SBI그룹주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결정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일본 최대 투자금융그룹인 SBI그룹의 지주회사 SBI홀딩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참여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SBI액시즈, SBI모기지 등 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원엔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에 8%대 급락했으며 신규상장 첫 날을 맞은 아이원스는 시초가 대비 5.45% 하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43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480개 종목이 내렸다. 8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