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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20d, 끊임없는 러브콜 쇄도 '이유 있네'

디자인 · 주행성능 부족함 없어 …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 체감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2.07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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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320d는 위엄 있고 멋스러운 포스를 풍기는 디자인과 '스포츠세단'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준중형 수입차 구매를 고심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BMW코리아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 3 시리즈와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중형 모델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BMW 320d는 지난해 4383대가 판매되면서 전체 BMW 판매대수의 15.6%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BMW의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BMW320d가 어떠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BMW 뉴 3시리즈는 고속 주행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갖춘 모델로 가장 널리 알려진 BMW의 기본 차종인 3시리즈의 6세대 모델이다. 다이내믹한 라인과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3시리즈는 BMW가 추구하는 특유의 날카로운 운전 감각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델인 만큼, BMW의 본질이자 회사의 슬로건인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Sheer Driving Pleasure)'을 보여준다.

이러한 BMW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320d의 매력 포인트를 직접 시승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BMW 320d의 시승 코스는 일산에서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 △서서울IC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 △서산 AB지구방조제 등을 거쳐 안면도를 왕복하는 총 400㎞에 해당하는 거리다.

◆'디자인부터 다르다' 아담하지만 위엄있고 멋스러운 포스

'스포츠세단'이라는 콘셉을 강조한 BMW 뉴 320d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욱 공격적인 인상을 준다. 차체 길이도 기존보다 93mm 늘어난 4624mm로 훌쩍 커졌지만, 오밀조밀한 디자인 완성도는 여전하다. 2% 부족했던 느낌의 구형인 E90 모델에 비하면 표현이 분명하고, 스포츠라인 및 모던라인 그리고 럭셔리 라인까지 익스테리어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진다.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은 수직으로 곧추선 모양에서 전면으로 약간 기울어진 형태로, 320d의 위용을 그대로 나타낸다. LED라이트로 액센트를 강조한 쌍둥이 헤드라이트는 클래식한 BMW 룩에 강렬함을 가미시키는 한편, 키드니 그릴이 함께 어우러져 스포티한 룩을 한층 강조한다.

시원스레 뻗은 라인과 매끈한 표면으로 이뤄져 시각적으로 뻗어나가는 느낌을 제공하는 측면부는 두 개의 캐릭터 라인이 서로 나란히 배열된 '더블 스웨이지 라인' 형태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측면의 다이내믹한 웨지형태를 강조하는 동시에 스웨이지 라인 아래쪽으로 경쾌한 명암효과를 주면서 넓어진 전폭에 시선을 더욱 집중시킨다.

전장이 기존보다 93mm 길어나면서 실내공간 역시 보다 우아하고 당당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특히 전체적으로 커진 외관 덕에 뒷좌석 레그룸을 넉넉하게 확보했으며, 무릎 공간은 15mm, 헤드룸도 최고 8mm 넓어져 보다 쾌적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드라이버 중심적인 레이아웃부터 완전히 달라진 실내 인테리어는 주행 중 필요한 모든 기능이 운전자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돼 있다. 우선 센터페시아 각도가 살짝 틀어져서 운전자 쪽을 향하고 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등을 조종하는 아이드라이브는 비록 조수석 쪽에 자리 잡았지만, 주행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행설정모드인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은 운전석 쪽에 위치했다.

뿐만 아니라 320d는 보다 다양한 적재공간으로 실용성을 향상됐다. 기존 모델과 달리 2개의 큰 컵홀더가 변속기 레버 앞 센터콘솔로 통합 배치되었다. 앞뒤 도어에 달린 포켓공간도 더욱 넓어지면서 프론트 도어의 경우 최대 1ℓ짜리 음료수병을 넣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해졌다. 여기에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고품질 부자재 사용,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완벽한 마무리는 럭셔리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스포츠세단의 진면목 과시…불편한 내비 조작성 '아쉬워'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면 디젤 모델 특유의 엔진음과 함께 미세한 진동이 스티어링 휠을 통해 전달된다. 엔진음이 다소 시끄럽게 느낄 순 있겠지만, '정숙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경우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더욱 강력해진 BMW 320d의 실내 인테리어는 주행 중 필요한 모든 기능이 운전자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배치돼 있다. ⓒBMW코리아

초기 주행 성능은 빠른 응답성을 자랑한다. 가속력 역시 디젤 엔진의 파워에 8단 자동변속기가 거들고 있어 디젤 엔진에 기대할 수 있는 이상으로 엑셀 반응에는 충분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사실 신형 320d에 탑재된 엔진은 기존 모델과 다르지 않다. 2000cc급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올라갔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 7.6초의 제원상 성능도 동일하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의 스포츠모드로 변경된 320d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운전자가 생각하는 대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갔고 브레이크도 밟는 만큼 섰다. 하물며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금방 속력이 시속 200km까지 올라가면서 스포츠세단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 보다 세밀한 조향이 가능한 '베리어블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면서 핸들링과 운동성능이 한층 날카로워졌다. 속도가 130km/h를 넘어서자 스티어링휠은 미세한 흔들림이 적어지고 단단해진 것이다. 여기에 서스펜션에 'M셋팅'이 적용돼 기존 모델보다 곡선 주로에서 더욱 민첩한 선회능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경제성 역시 이전 모델을 압도하는 하이브리드 수준으로 구매 욕구를 충족시켰다. 총 400㎞의 주행 거리간 평균 연비가 17.5km/ℓ수준으로 공연 연비(18.5km/ℓ)에 매우 근접했다. 일반주행이 아닌 시승이란 점을 감안 한다면 연비는 더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8단 변속기를 탑재하고 경량 소재 배합을 최적화한 섀시의 적용으로 차량 무게를 이전보다 100kg 가량 줄인 덕분이다.

차 디자인이나 주행성능에서 느끼지 못한 320d의 단점은 내비게이션에서 발견됐다. 'i드라이브(Drive)' 컨트롤러를 통해서만 작동되는 내비게이션은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겐 여간 불편한 감을 지울 수 없다. 특히 i드라이브로 딸깍 딸깍하면서 글자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은 마치 한글화된 고전 게임의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러한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BMW 320d는 준중형 수입차 구매를 고심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아담한 듯 하면서도 위엄 있고 멋스러운 포스를 풍기는 디자인과 '스포츠세단'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내기 때문이다.

'320d'의 가격(부가세포함)은 △320d ED 4430만원 △320d 4810만원 △모던 5330만원 △스포츠 5460만원 △럭셔리 55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