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손 안의 주식거래'로 불리는 모바일증권거래시스템(MTS)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MTS를 통한 거래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무선단말을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7.36%로 전년대비 2.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은 14.01%로 지난해에 비해 4.74% 늘었다. 반면 HTS를 통한 거래는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 거래대금 점유율은 35.9%를 기록, 지난해보다 5.43% 감소했으며 코스닥시장도 지난해(73.77%)보다 6.28% 줄었다.
◆증권사 MTS 이벤트 '봇물'
IBK투자증권은 4일 모바일거래 수수료를 0.12%에서 0.1%로 낮추고 다음달 15일까지 모바일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모바일 수수료 무료 쿠폰 2만원권'을 지급하고, 파리바게뜨와 백화점상품권 등도 제공한다.
대신증권도 올해 연말까지 1년 동안 모바일 신규고객과 재거래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거래수수료 면제와 스마트폰 단말기 할부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정건 대신증권 E-Biz부장은 "이번 이벤트는 수수료 면제에 단말기 할부금과 통신비도 함께 지원하는 행사"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모바일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 HTS의 다양한 기능을 옮겨와 MTS만으로도 주식거래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꾀한 증권사도 여러 곳 있었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MTS 출시 이후에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진행, 새로운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월 초 야간 거래고객 전용 MTS를 출시했다. 큰 화면 구성과 간편한 버튼 기능이 특징으로 40여개 이상의 투자지표 및 추세선 기능 등 기존 HTS 수준의 차트 기능을 제공하는 특화분석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분할 차트 기능 등을 통해 종목별 비교 및 분석이 가능하다.
키움증권도 최근 해외선물과 외환(FX) 마진 거래를 할 수 있는 MTS를 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클라우드 기능을 갖춘 MTS를 새롭게 선보였다.
◆역마진에도 프로모션 계속
그러나 증권사들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MTS가 자사의 수익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MTS가 신시장 개척이라는 '블루오션'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채널이 추가된 것에 불과해 신규 고객이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기존 고객 수수료를 나눠 갖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증권사 간 지나친 경쟁과열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와 MTS 업그레이드를 통한 개발비 등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져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MTS를 통해 쉽고 간편한 증권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고객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MTS 선점 온라인 증권사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전체 MTS 거래의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이 역마진 속에서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나 일종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