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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MMF, 개인은 해외채권형펀드에 꽂혔다

1월 국내 펀드시장동향…해외투자 늘고 인컴펀드 관심 커져

이수영 기자 기자  2013.02.0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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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월 국내 펀드시장에서 MMF의 인기가 이어지며 펀드 순자산과 설정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이 발표한 '1월 국내 펀드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대비 15조8000억원 증가한 323조4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설정액 역시 15조4000억원 불어난 33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체 펀드 수탁고에 MMF 자금 순유입이 두드러졌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연초 투자자금 집행에 나서면서 MMF로 1월에만 14조원 가까운 목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 연초 집행자금 MMF 몰려

통상 연기금 등 기관은 배정받은 투자금을 연초에 MMF에 우선 투자하는 식으로 자금을 집행하고 이후에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계획을 맞춘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례적, 확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 수탁고가 급증해 지난달 공모형의 경우 3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MMF와 함께 해외채권형펀드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채권에 투자하는 '인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이유였다.

협회 집합투자지원부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느린데다 채권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채권형펀드 수탁고가 급속히 증가해 공모형의 경우 3조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채권형펀드의 인기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정례적, 확정적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채권형펀드는 인컴펀드로서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머징 국가에 대한 상대적 고금리 추구와 안정적인 성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심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국가의 증권 등을 통한 대외투자 규모와 비중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는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치이고 지수하락 이중고

반면 국내 펀드시장의 주류였던 주식형펀드는 연초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자 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며 강한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재차 하락하며 자산가치가 하락해 국내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전월대비 1조2000억원 줄어든 64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지속적인 자금순유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5000억원 늘어난 2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의 경우 국내채권형은 전월대비 4000억원 불어난 42조4000억원의 순자산 규모를 보였으며 해외채권형펀드는 공모 펀드의 급증으로 6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했다.

MMF 수탁고는 연초 기관투자자의 자금집행 영향으로 전월대비 13조8000억원 급증한 7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파생상품과 부동산펀드 순자산은 감소한 반면 특별자산펀드는 8000억원대 증가세를 보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파생상품펀드 순자산은 3413억원의 자금 순유출을 보여 전월대비 150억원 감소한 31조6000억원에 그쳤으며 부동산펀드 역시 208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별자산펀드로는 8360억원의 자금이 몰려 순자산 규모가 22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