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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3' 시리즈 대항마 캐딜락 'ATS' 출격

살아있는 캐딜락 DNA '272마력' 스포츠에 더한 세단의 '마력(馬力)'

김병호 기자 기자  2013.02.06 14: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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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동차에 대한 문외한이라도 '캐딜락'이라는 이름이 주는 명성은 낯설지가 않다.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로 알려진 캐딜락, 이들이 ATS라는 스포츠세단을 필두로 한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GM의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이 한국시장 공략에 주력모델로 내세운 것은 다름아닌 스포츠 세단 캐딜락 ATS다. 럭셔리브랜드를 표방하는 만큼 캐딜락이 내세운 전략은 '세단의 성능을 겸비한 스포티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독일차들을 타파하기 위한 대항마로 준비한 캐딜락 ATS를 시승해 봤다. 시승코스는 강남 건설회관을 출발해 용인 애버랜드 굽이길을 돌아오는 코스다.

◆살아있는 캐딜락 DNA, 안정감까지 가미해

캐딜락 ATS의 변화는 미국차들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캐딜락 ATS는 기존의 거대한 외형에 기름 많이 먹는차의 이미지를 탈피, 작아진 차체와 살아있는 듯 생동감 있는 디테일로 고객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캐딜락 스포츠세단 ATS 주행컷. ⓒ 캐딜락
또 향상된 연비와 출력은 기존의 단점들을 더욱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는 모습이다. ATS의 첫인상은 버티컬 램프와 전면부 대형 방패모양 그릴이 시선을 압도한다. 역시 캐딜락의 DNA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그릴은 전자제어를 통해 엔진냉각이 필요 없을 경우, 그릴 셔터를 차단해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등의 첨단장치가 설비됐다.

외부에서 바라본 ATS는 경쟁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BMW 3시리즈와 사이즈면에서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실내에 앉아본 느낌은 전체적으로 좁은 듯한 느낌이 크다. 5인승이지만 180cm이상의 성인이 모두 탑승한다면 샌드위치를 연상하기 좋다.

ATS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43, 1805, 1421mm, 휠 베이스는 2775mm로 차체 사이즈는 경쟁 모델과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는 짧은 편에 속한다. 같은 급의 BMW 3시리즈에 반해 35mm가량이 짧다. 이는 휠베이스를 늘려 내부공간을 확보하는 요즘 추세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이다.

쉐보레 레이싱팀 한 레이서의 설명에 따르면 휠베이스를 짧게 하는 것은 차량의 공간은 좁게 느껴질지 몰라도 스포티한 운동성능은 월등히 증가한다며 ATS는 휠베이스를 줄이고 운동성능에 주력하는 스포츠 세단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중앙 계기판은 오디오 볼륨과 라디오 주파수, 공기정화기 등을 모두 터치 방식으로 조절하도록 해 놨다. 햅틱반응을 적용한 진동은 약간은 어색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손가락에 신기하면서도 묘한 감각적인 느낌을 준다.

시동을 걸었다. 운전자의 편의따윈 생각지 않던 미국차의 변신은 드라이버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실내 정숙성은 물론이거니와 제동시에도 떨림이나 소음이 놀라울 만큼 개선됐다. 특히 ATS에 사용된 MRC쇼바는 1000분의 1초의 복원력을 자랑한다.

◆272마력의 힘과 6단 자동변속기의 스포티함이란?

MRC쇼바는 오일이나 가스가 아닌 금속분말이 들어있어 상황에 따라 자장을 가해 변화를 돕기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MRC쇼바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장점은 예전 움직이며 포를 쏘는 88장갑차에 사용되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운전자 위주의 스포티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캐딜락 ATS. ⓒ 캐딜락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치고나가는 힘이 몸을 긴장시킨다. '272 마력의 힘은 세단이지만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여타 브랜드 차량과 비교를 불허한다'는 관계자의 말 그대로 스포츠차량에 세단의 특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한 ATS는 최고 출력 272ps/5500rpm, 최대토크 36kg·m/1800~5500rpm, 6단변속기와 만나 최고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ATS의 공식 제로백은 5.7초에 해당된다.

ATS는 제동 시, 브레이크의 초기 응답성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브레이크를 깊이 밟지 않아도 드라이버가 원하는 제동력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캐딜락 관계자는 "ATS는 브레이크 유격을 거의 없애, 고객의 니즈를 맞춘 원활한 성능을 구현해 냈다"며 "이밖에도 롤링이 거의 없는 만큼 하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안정감 있는 코너링 성능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직접 코너링을 테스트해본 결과, 저속에선 부드러운 핸들링을 자랑했으며, 고속에선 잡아주는 듯 묵직한 핸들링이 안정감 있는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바디에서 오는 하드한 느낌은 생각보다 덜해 약간 딱딱한 드라이빙 스타일을 추구하는 드라이버에게는 약간의 실망감을 주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 짧은 페달에서 오는 딱딱한 느낌과 약간의 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지만, ATS의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매력에 준하지는 못했다.

또 ATS에서 사용된 전자식 스티어링 휠은 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걸리는 느낌 없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ATS에는 전후방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포함한 최신기술의 도입과 총 10개의 에어백을 통한 전방위 승객보호, 전방 추돌경고, 차선 이탈 경고, 햅틱시트, 지능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이 사용됐다. 한편 캐딜락 ATS는 럭셔리가 4750만원, 프리미엄 5200만원, 상시 4륜구동 AWD가 55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