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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의 압박' 리딩證, 지분 팔아 매각해법 찾을까?

인수관심 지대한 파인스트리트, 리딩 물론 하나은행·LP와 조율작업 돌입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2.06 11: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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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0억원 대출금 상환에 고초를 겪은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부회장에 대해 하나은행이 결국 공개 매각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 매각 이후 하나은행을 개찰구로 삼은 리딩투자증권의 재정·경영 리스크를 완화 여부와 함께 이 증권사의 인수 기회를 엿볼 업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9일 박 부회장의 리딩투자증권 보유주식에 대한 공개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 개인지분과 박 부회장의 사모투자펀드(PEF)인 IWL파트너스 지분 각각 3%(318만주), 17.8%(1873만1360주)를 합친 20.8%, 2191만1360주가 대상이며 매각을 담당하는 아이엠투자증권의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입찰이 이뤄진다.

   
매각 변수였던 리딩밸류펀드의 청산에도 불구, 높은 LP의 보유지분은 인수 희망업체에 캐스팅보트로 작용하게 됐다. 현재 파인스트리트가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리딩투자증권 본사. ⓒ리딩투자증권
하나은행은 입찰 당일 오전 10시부터 회차별로 최저입찰금액을 11% 낮추며 모두 6회에 걸쳐 공매를 진행하고 인수자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으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최저입찰금액은 지난해 9월 리딩투자증권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계산한 248억원이다.

당초 걸림돌로 여겨졌던 IWL파트너스가 설립한 최대주주 리딩밸류펀드(이하 리딩밸류)는 지난달 초 청산 절차를 마쳤으며 리딩밸류의 선순위 유한책임투자자(LP)들이 리딩투자증권 주식을 현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리딩밸류가 청산됐어도 공무원연금 등 LP의 전체 지분은 전체 32%가 넘게 돼 하나은행에서 리딩투자증권 지분을 사들인 곳이 유상증자나 LP 보유주식 추가 인수 등의 방안을 앞세워 경영권 안정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곳은 파인스트리트(PineStreet Group)다.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이 업체는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하나은행은 물론 리딩투자증권 및 LP와 접촉, 구주·신주 매입 가격을 조율하는 동시에 유상증자 검토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그룹과 50대50으로 출자한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한 끝에 지난달 대표이사 자리에 앉게 된 윤 전 회장은 삼정KPMG 당시부터 금융업에 큰 관심을 가졌었다. 작년 초 미국계 헤지펀드 밀레니엄파트너스가 한국형 헤지펀드시장 진출을 타진했을 때도 비상임이사로 자문을 담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