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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가 추진했던 백제권 최대규모의 29층 특급호텔 조감도. |
[프라임경제] 국제행사가 잇따르는 전남 동부권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착공되는 사업장은 거의 없어 허울좋은 양해각서(MOU)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자체가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에 휘둘리는 것도 문제지만, 시행사들 또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숙박난을 우려한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얄팍한 속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수·순천·광양 3개시에 따르면 여수엑스포를 앞둔 지난 2010년 4월께 오동도 앞 자산공원 3만1000㎡ 부지에 지상 10층 규모로 관광호텔 186실, 가족호텔 65실을 추진했으나 사업자가 자금난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 수년간 방치하자 여수시가 허가를 취소했다.
앞서 여수시와 (주)인터비전은 지난 2008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이후 주민공청회,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박람회 지원시설구역 지정 신청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애초부터 엑스포 지원을 업고 추진하려 했다는 의구심만 산채 허무하게 끝났다.
광양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난 2010년 11월 광양항 동측 배후지 1만2750㎡에 1000억원을 들여 백제권 최대규모인 지상 29층, 객실 304실 규모의 특급호텔 건립 양해각서를 추진했지만, 3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시행사 측은 광양시와의 MOU 체결 이후 사업추진이 난망하자, 슬그머니 19층으로 낮춰 롯데호텔에 위탁해 운영권을 준다고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여수엑스포가 끝난 마당에 호텔 신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순천시 또한 4월 개막되는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작년에 서둘러 5개기업과 관광호텔과 유스호스텔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확인 결과 단 한곳도 착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9월 제이에이(JA)건설 등 5개 기업과 2079억을 투자해 600실 규모의 관광호텔 및 유스호스텔을 건립 협약을 맺었다. 협약 당시 정원박람회 개막을 불과 7개월 앞두고 물리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현실화 된 셈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오는 4월20일 개막되기 때문에 박람회용 호텔 건립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실제로 정원박람회 기간인 4월에 순천에서 전국대회를 가질 A단체 400여명의 인원이 묵을 숙박시설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항간에는 이 시점에서 무리하게 호텔을 추진하기 보다는 인근 여수나 구례지역 숙박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수에는 엑스포를 대비해 특급호텔이 여러 곳 신축됐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도로망이 좋아져 20분이면 인근 도시를 오갈 수 있기때문에 이를 활용할 예정이다"며 "작년 5개사의 호텔건립 양해각서 추진은 정원박람회 기간에 대비해 유치한 것이 아니고 경북 경주처럼 숙박시설로 활용될 유스호스텔은 박람회 기간 도중에는 열 수 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