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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역대 대통령과 다른 점 무엇?

2월25일 취임식 사상 최대 초청…'대통합' 강조 의지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2.05 15: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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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25일 서울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진행되고, 세대·지역 간 계층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국민 참여가 이뤄지도록 행사가 꾸며질 예정이다. 국정비전과 포부를 알리는 대통령 취임식은 국가 지도자의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의전행사다. 때문에 취임식의 규모와 행사 내용, 초대인사 등을 살펴보면 새 정부의 미래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에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식을 돌아봤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의 가장 큰 특징은 전직 대통령과 주한 외국인 사절을 포함해 초청인사가 약 6만명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인 3만명이 일반국민이라는 점이다. 이는 평소 '대통합'을 강조해 온 박 당선인의 염원에 따른 것으로 각계각층 약 6만명의 초청인사가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최대 규모다. .

朴 당선인, 대대적 국민참여로 최대규모

이번 취임식의 주제는 평소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비전이 잘 담겨진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로 정해졌고, 엠블렘은 '소용돌이 치는' 태극무늬로 결정됐다.

취임식 당일 행사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참여의 장'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관람형 공연을 지양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참여의 장으로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방색 복주머니 행사', '희망 표지판 행사' 등이 그 일환의 하나이고,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인기가수 싸이도 취임식 무대에 오른다.

3만명의 일반국민 초청은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추첨을 통해 마무리 됐고, 박 당선인의 뜻에 따라 특별초청 대상도 대폭 확대됐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항일·건국·산업화·민주화 등 국민대통합 관련 인사, 국가유공자, 민생안전기여 인사, 미래가치창조 관련 인사, 소외계층 등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취임 행사는 새벽 0시 새 대통령의 임시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종 타종과 함께 시작되고, 해당 행사에도 지역과 계층을 대표하는 18명의 국민 대표가 참석한다.

이어 박 당선인은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이동, 본 행사인 취임식이 진행된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의 역사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 취임식은 1948년 7월24일 이승만 대통령 취임식이다. 이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했던 중앙청의 중앙회의장에서 진행됐고, 제2대 취임식은 6·25전쟁 중이던 1952년 8월15일 같은 장소에서 거행됐다.

이때부터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이 정식 도입됐고, 취임식때 받는 무궁화대훈장은 제4대인 윤보선 대통령 취임식부터 시작됐으나, 16대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퇴임 때 무궁화대훈장을 받았다.

제5~9대 박정희 대통령 취임식은 1963년 12월17일 중앙청 광장에서 진행됐고, 당시 각계각층의 인사 약 34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0대 최규하 대통령의 취임식은 1979년 12월21일 장충체육관에서 약 28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하지만 1980년 5월 신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통치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그 해 8월16일 대통령을 사임, 역대 최단기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군사정권의 상징 제11~12대 전두환 대통령은 두 번의 취임식을 모두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했고, 약 9000명의 인사가 초대됐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은 직선제로 당선된 점을 감안해 '민의의 정당'인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1988년 2월25일 진행된 노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취임선서가 끝날 때 13대를 상징하는 비둘기 1300마리가 취임식 상공을 비상했다.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에는 3만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식후에는 거리행진으로 이목을 끌었다. 이어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은 4만5000여명의 대규모 인사가 참여했으며,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축제처럼'

앞선 제16대와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국민 축제의 장'이라는 공통된 콘셉트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지난 2003년 2월25일 거행된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취임식을 불과 7일 앞두고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가 터져 축제의 분위기를 경건함으로 수정했음에도 4만5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양희은·신형원 등의 가수를 초청, 1970~1980년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귀에 익은 '상록수' '터' 등이 취임식장을 울려퍼졌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취임식은 '참여정부'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석배치는 물론 행사 곳곳에 일반국민들을 최대한 배려하려는 노력이 스며있었다는 것.

행사의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진 중앙상단 앞쪽에 자리잡은 것도 국민대표 50명이었고, 취임식장에 도착한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이한 것도 평범한 국민들이었다.

지난해 대선에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전 대선후보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오른 8명의 국민대표 중 한사람으로 눈길을 끌었다.

반면 2008년 2월25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진행된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은 '대중성'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 역시 취임식을 앞두고 숭례문 화재사건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식전행사부터 김학도·김제동 등 유명 연예인을 사회자로 내세워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 있는 취임식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가수 김장훈이 축하곡으로 '우리 기쁜 날'을 열창했고,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이 역동적인 춤 솜씨를 뽐냈다.

이날 취임식에는 총 5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2만5000여명은 일반국민으로 구성됐다. 특히 미국프로풋볼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와 스포츠 스타 김연아·박태환 선수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