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유로존의 부패 스캔들이 글로벌 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까지 부담이 되고 있다. 전일 유럽증시가 급락한 것을 비롯해 뉴욕증시도 유로존 불확실성에 전일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고 코스피 역시 1940선을 내줬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03포인트(0.77%) 하락한 1938.18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이 3조7000억원 수준에 머무르며 저조한 가운데서도 개인이 1000억원 이상을 저가매수한데 이어 외국인도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기관의 매도 공세와 프로그램 매도세가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뱅가드 악재 현실화 '당분간 어렵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4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2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보험을 중심으로 총 1312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 역시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674억4200만원, 비차익거래 역시 237억4800만원의 순매도가 이뤄져 총 19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건설업과 의료정밀이 2% 이상 하락했고 종이목재, 전기가스업, 금융업, 증권, 철강금속, 은행, 기계, 화학 등도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LG화학, 신한지주,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이 약세를 보였으며 삼성생명, 기아차,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은 올랐고 현대차,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합이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강원랜드가 증설효과 본격화 기대감에 3% 이상 뛰어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 소식이 전해지며 1%대 강세 마감했다. 글로스텍은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동아제약은 402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3.80% 뛰었다.
롯데쇼핑은 국내외 사업 성장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디올메디바이오는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장자 결정에 2%대 올랐다. 반면 사조씨푸드는 지난해 실적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4.46% 하락했고 NHN은 국세청 세무조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4% 넘게 하락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에 밀려 2.02%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부정부패 스캔들이 불거지며 글로벌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국내증시는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이어지며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외국인 등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아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이 발표한 1월 증권투자 동향에서 보듯 뱅가드 펀드 매물이 실질적으로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주고 있어 수급 상황이 호의적이지 않을 숭 ㅣㅆ다"며 "다만 연기금을 중심으로 저가 대기 매수세가 확이노디고 있는 만큼 PBR 1배와 200일 이평선이 모인 1920선 이하에서는 강한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등 2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604개 종목이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모멘텀 부재, 코스닥 500선 무너져
코스닥 역시 수급 모멘텀 부재 속에 500선 사수에 실패했다. 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6포인트(0.63%) 내린 498.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125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억원, 97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오락문화,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이 2.94% 급락했고 인터넷, 일반전기전자, 건설, 통신장비, 방송서비스, 종이/목재, 통신방송서비스,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파라다이스와 서울반도체가 각각 3.92%, 4.28% 급등했고 CJ E&M, 동서,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씨젠, 젬백스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면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다음, 포스코 ICT, 에스엠 등은 내렸다.
특징주로는 라온시큐어가 122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처분 결정으로 상한가로 치솟았고 비아트론은 고해상도 OLED 투자 본격화 수혜 기대감에 13% 가까이 급등했다. 신규상장 종목인 우리이앤엘은 상장 첫 날 8% 뛰어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 등 30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비롯해 628개 종목이 내렸다. 64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