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유럽에서 터진 부정부패 스캔들로 유로존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9.71포인트(0.93%) 떨어진 1만3880.0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7.46포인트(1.15%) 낮은 1495.7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47.93포인트(1.51%) 떨어진 3131.17에 각각 장을 종료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IT(-1.61%), 경기소비재(-1.21%), 헬스케어(-1.14%), 소재(-1.0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유럽에서는 특별한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지만 스페인 총리의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정치적 불확성은 확대됐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건설 회사들로부터 35차례에 걸쳐 거액의 불법 자금을 받은 문건이 폭로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불법 정치자금으로 연평균 2만5000유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에두아르도 토레스-둘세 검찰총장은 필요 때 총리를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고 스페인에서 현재 추진 중인 재정건전화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투자심리도 급속도록 냉각됐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달 말 총선에서 이기면 대규모 감세 정책을 펴겠다고 밝혀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월 공장주문은 국방 관련 지출 증가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시장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장 주문이 전달보다 1.8%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2.3% 증가를 전망했었다.
이날 미국 증시에서는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하루만에 14%대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중동지역의 긴장 완화로 중동산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1.6달러(1.6%) 하락한 96.17달러에 마감했다.